文學,藝術/전시·공연

正祖 능행차, 221년만에 재현

바람아님 2016. 9. 3. 08:12

(출처-조선일보 2016.09.03 김정환 기자)

내달 8~9일 창덕궁~수원 46㎞ 전 구간에서 열리는 건 처음
연기자 2281명·말 430필 동원

한강대교~노들섬 구간을 지나는 모습이다.2007년 4월 서울에서 재현된 정조의 능행차. 
사진은 한강대교~노들섬 구간을 지나는 모습이다. /서울시

조선 22대 왕 정조(正祖·1752~1800)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현륭원·현 융릉)를 
참배하러 갔던 행차인 '정조 대왕 능행차'가 221년 만에 재현된다.

서울시와 금천구, 수원시는 2일 서울시청에서 '2016년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 재현(다음 달 8~9일)'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정조가 수원 화성(華城)을 축성(1796년)한 지 220년 되는 해를 맞아 
세 지자체가 공동으로 행사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은 수원시에서 도맡다시피 했다. 
수원시는 매년 10월 화성문화제 기간에 행사를 열었다. 
서울시는 2007년에 딱 한 번 서울 강북 지역(창덕궁~노들섬)에서만 능행차를 재현했다. 
전 구간에 걸쳐 능행차가 재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 창덕궁에서 출발해 수원 연무대까지 46㎞에 이르는 이번 행사 구간은 서울시가 창덕궁~배다리~보라매공원 구간, 
금천구가 보라매공원~시흥행궁 구간, 수원시가 경기도 구간(시흥행궁~화성행궁)을 잇는 방식으로 재현한다. 
이를 위해 연기자 2281명이 참여하고, 총 430필의 말이 동원된다.

정조는 1789년부터 1800년까지 총 13차례에 걸쳐 능행차를 했다. 한 번에 대체로 3~5일을 넘지 않았다. 
그런데 1795년엔 8일간 조선 왕조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그해는 묘 참배뿐 아니라 아버지 사도세자와 동갑이었던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겸했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다음 달 8일 능행차 출발지인 창덕궁에서 출궁 의식을 볼 수 있고, 노들섬에선 정조 대왕 능행차 전시관 
체험을 할 수 있다. 또 의궤 복원, 백일장, 야간 무예 공연, 무과시험(별시), 100세 노인 초청 등 
구간에 따라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도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