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2016.09.12. 10:51
세르비아 출신의 한 사진작가가 내놓은 독특한 비주얼의 사진 작품이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두산 스토얀세비치의 이 작품들은 세상에서 가장 ‘큰’ 것을, 세상에서 가장 ‘작은’ 것에 담아놓은 듯한 시각적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는 15년 전, 우연히 자신의 방 창문에 떨어진 물방울에 비친 상을 본 뒤, 미국 뉴욕과 스페인 바르셀로나,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터키 이스탄불 등 명소에서 작은 물방울에 비친 도시 전체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데 주력해왔다.
거대하고 바쁜 도시를 담은 이 물방울들은 일명 ‘마이크로 코스모스’라 부른다.
이 사진들을 찍는 방법이 쉽지만은 않다. 우선 비가 오는 날, 혹은 비가 내린 직후에 접사가 가능한 마이크로 렌즈를 들고 도심으로 나간다. 그가 원하는 배경을 ‘바라보고’ 있는 물방울을 고른 뒤 물방울에 비친 도심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각도를 찾고 이를 카메라에 담는다.
때로는 유명한 다리나 건물 등 해당 도시의 랜드마크가 물방울에 담길 때도 있고, 때로는 도심 전체를 아우르는 배경이 미세한 물방울에 담기는 순간도 있다.
각도에 따라서는 여러 개의 물방울에 같은 배경이 동시에 담기는 순간이 포착되기도 한다.
두산 스토얀세비치는 “나는 오로지 내 카메라만을 이용해 작품을 찍으며 보정 작업을 거치지 않는다”면서 “이 때문에 일부 물방울에 비친 빌딩들이 뿌옇게 보일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송혜민 기자
'文學,藝術 > 사진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석촌호수에 뜬 일곱 색깔 슈퍼문 (0) | 2016.09.19 |
---|---|
[서소문 사진관] 누가 진짜 수지일까? (0) | 2016.09.15 |
[서소문 사진관] 임금님 왕릉 이발하시는 날! (0) | 2016.09.12 |
[Weekly BIZ] "파도 타는 내 모습을 내가 촬영할 순 없을까"… 서프보드 위에서 시작된 1조7000억원 기업 (0) | 2016.09.10 |
목숨이 몇 개인가요? 위험천만한 '사진충' (0) | 2016.09.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