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16.10.01 박해현 문학전문기자)
사키|사키 지음|김석희 옮김|현대문학|608쪽|1만6000원
월간 '현대문학'을 발행하는 출판사가 내는 세계문학 단편선 시리즈의 23번째 책이다.
월간 '현대문학'을 발행하는 출판사가 내는 세계문학 단편선 시리즈의 23번째 책이다.
사키(1870~1916)는 영국 작가다. 본명은 헥터 휴 먼로. 단편소설의 대가로 꼽혔다.
프랑스의 모파상 못지않게 기막힌 반전(反轉)으로 인간 희극을 그려냈다.
얄궂은 운명에 농락당하는 사람들을 영국인 특유의 유머로 다뤘다.
번역가로 더 유명한 소설가 김석희가 사키의 단편 142편 중 71편을 골라 우리말로 옮겼다.
번역가로 더 유명한 소설가 김석희가 사키의 단편 142편 중 71편을 골라 우리말로 옮겼다.
올해로 타계 100년을 맞은 사키의 단편집이 한글로 출판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김석희는 대학 1학년 때 교양 영어 교과서에 실린 사키의 단편 '열린 창문'을 접한 뒤 이내 매료됐다.
'석희'와 '사키' 이름이 비슷해서 호감이 갔다는 것. 사키는 '진지한 얼굴로 거짓말을 하는 남자'로 불렸다.
천연덕스럽게 특이하고 익살스러운 괴기소설을 잘 썼기 때문이다.
풍자문학이지만 엄숙한 교훈은 없으니 그냥 즐겁게 읽으면 된다.
사키의 소설은 기괴하게 시작해 엉뚱하게 끝나기 일쑤다.
사키의 소설은 기괴하게 시작해 엉뚱하게 끝나기 일쑤다.
자기 자신을 죽인 죄(?)로 교수형을 당하게 된 남자를 그린 단편 '깜박 잊은 지명',
옷 속에 생쥐 한 마리가 들어와 곤경에 처한 남자를 다룬 '생쥐',
부부 싸움 끝에 침묵을 지키는 여자의 말할 수 없는 비밀이 담긴 '앤 부인의 침묵' 등등이 펼쳐진다.
김석희는 단편 '이상의 날개' 등을 통해 현실을 다루되 초자연적 환상도 가미된 소설을 써냈다.
사키의 문학과 닮은 점이 있다.
김석희는 "이 책을 통독하지 말고 한 번에 한 편이나 두 편씩 읽으라"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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