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活文化/좋은 글
낙엽이 지는 날은 / 주응규
투명한 가을 햇살이 비수처럼심장을 긋는다
긴 나날 햇살 바라기를 하던 잎새는 짝사랑 열병 앓이에발갛게 그을려 바싹 야윈 몸을 지탱하기에 힘이 부친다
아직도 채 부치지 못한 사랑의 연서가 가슴에 쌓여있다
단풍 든 잎새가 소슬한 갈바람에 실려 슬피 울며 낙엽이 지는 날은 괜스레 핑그르르 눈물이 돌아 눈시울이 붉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