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터키 일간 데일리사바 보도에 따르면, 터키 중부 카이세리주(州)의 땅 속에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독일공군 전투기 포케불프(FW-190A3 모델) 50대가 묻혀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전투기가 매립돼 있는 장소는 옛 터키의 비행장터로, 현재는 군 사령관 부지로 사용되고 있다.
포케불프 전투기는 독일 포케불프사가 개발해 1941년 7월부터 1945년 독일의 패전때까지 독일 공군이 사용한 것으로, 독일은 1943년 터키에 이들 전투기 72대를 수출하고 터키는 그 대가로 독일에 철광석을 제공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런데 1947년 이들 전투기는 돌연 자취를 감췄다.
최근 발견된 당시의 기밀 문서에 따르면, 종전 후인 1947년 미국은 터키에 무상으로 전투기를 제공하기로 했는데, 터키가 수입한 독일산 전투기를 폐기할 것을 그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에 따라 터키는 독일산 전투기를 폐기했으며, 그 중 50대가 카이세르주로 보내졌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록에 따라 작년부터 사라진 전투기를 찾으려는 시도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며, 금속탐지기를 동원한 조사에서 땅 속에 묻힌 전투기의 소재가 확인된 상태라고 신문은 전했다.
아직 본격적인 발굴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전투기가 어떤 상태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항간에는 터키 당국이 나중에 사용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방수포로 전투기를 싼 후 땅 속에 매립했다는 소문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항공전문가들은 터키 당국이 이들 전투기를 해체해 주요 부품은 판매한 후 나머지 잔해를 땅 속에 묻었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사라진 나치 전투기를 25년간 추적·연구한 울루한 하스달은 "FW-190시리즈 전투기는 부식을 견디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잘 싸여 있다면 비행도 가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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