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2016.02.13 박다해 기자)
티라노사우르스, 알고보면 로맨티시스트? 맛깔나는 '공룡학 개론'(2016.02.13)
[과학책을 읽읍시다] <1> '박진영의 공룡열전'…어른을 위한 유쾌한 공룡책
편집자주 | 과학은 실생활이다. 하지만 과학만큼 어렵다고 느끼는 분야가 또 있을까. 우리가 잘 모르고 어렵다며 외면한 과학은 어느새 ‘로봇’이나 ‘인공지능’의 이름으로 인간을 위협하는 존재로 우리 앞에 섰다. ‘공상’이란 수식어를 붙여야 더 익숙한 과학을 현실의 영역에서 마주하게 된 것이다. 더는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그대’로 과학을 방치할 수 없다. 과학과 친해지는 손쉬운 방법의 하나는 책 읽기다. 최근 수년간 출판계 주요 아이템이 과학이란 것만으로도 읽어야 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 과학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사고의 지평을 넓히고 싶은 독자라면 ‘과학책을 읽읍시다’ 코너와 함께하길 기대한다. 연재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과학계 오피니언 리더들과 함께 선정한 우수 과학도서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
![]() 13대가 팔에 떨어지는 충격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무시무시한 포식자지만 의외로 귀여운(?) 구석도 숨어있다. 바로 거대한 몸체와는 영 어울리지 않는 짧은 팔이다. 몸길이가 약 12m에 달하는 티라노사우르스의 팔 길이는 고작 1m, 키 175cm인 사람으로 치면 약 14cm에 불과한 수준이다. '박진영의 공룡열전' 저자는 티라노사우르스의 팔을 가리켜 "박수도 못 치고 모기에 물린 턱을 긁을 수도 없는 길이"라며 "대신 수컷들이 암컷을 긁거나 안을 때 사용했을 것"이라고 소개한다. 알고보면 꽤 '로맨티시스트'라고 할 수도 있겠다. 홀로 생활하던 '아웃사이더'(outsider) 공룡도 있다. '세 개의 뿔'로 더 잘 알려진 트리케라톱스다. 이유는 "너무 많이 먹어서"다. 트리케라톱스는 하루에 약 125kg의 식물을 먹는 것으로 추정된다. 샐러드바에서 양상추샐러드 1200그릇을 먹는 꼴이다. 한 끼라도 편하고 배부르게 식사를 하기위한 나름의 궁여지책이었던 셈이다. '박진영의 공룡열전'에서 공룡은 더이상 뼈만 남은 화석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도마뱀 화석을 전공한 고생물학자인 저자의 글 속에서 공룡의 삶은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저자 박진영은 티라노사우르스와 트리케라톱스를 비롯해 브라키오사우르스, 데이노니쿠스, 이구아노돈, 스테고사우르스 등 중생대를 대표하는 공룡 6마리를 소개한다. 1억 6000만년 동안 지구를 지배한 공룡이 실제로 어떻게 생겼는지, 어떻게 자라고 살았는지, 19세기 초부터 현재까지 공룡에 대해 어떤 연구가 진행돼왔는지 다양한 일대기가 펼쳐진다. 특히 티라노사우루스를 두고 벌어진 '시체청소부' 대 '난폭한 사냥꾼' 논쟁, 새와 너무 닮은 데이노니쿠스로 인해 제기된 '공룡-새 기원설' 등 공룡 분야에서 한 획을 그은 유명한 논쟁과 가설도 함께 담았다. 공룡을 더 알고 싶어하는 이들의 호기심을 가득 채워주기에 제격이다. 무엇보다 '공룡'이라고 하면 '둘리'와 '쥬라기월드'만 아는 이들에게도 쉽게 읽히는 것이 장점이다. 딱딱하고 어려운 학술용어 대신 영화제목을 비튼 소제목과 저자가 직접 그린 공룡 일러스트로 친숙함을 더했다. "나의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은 공룡"이라고 할 정도로 공룡에 푹 빠진 저자는 마치 옆집 친구를 소개하듯이 일상적인 사례를 활용해 공룡을 맛깔나게 소개한다. 이 책이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어린 시절 이후 제대로 된 공룡 이야기를 만날 수 없던 갈증을 독자의 눈높이에서 풀어주기 때문이다. 이강영 경상대학교 물리교육과 교수는 "어린이들이 볼 공룡 책은 넘쳐나는데 성인이 되어서는 옆에 두고 읽을 책을 찾기가 어려워 공룡은 가끔 영화에서나 만나는 사이가 돼버린다"며 "(이 책은) 어딘가 당연히 있었을 법하지만 정작 찾기는 어려웠던 책"이라고 추천했다. 이정모 서대문자연사박물관장 역시 "드디어 공룡 책다운 공룡 책이 나왔다"고 치켜세웠다.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책장을 한 장씩 넘기다보면 결코 '과찬'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박진영의 공룡열전=박진영 지음. 뿌리와이파리 펴냄. 328쪽/1만8000원. |
[과학책을 읽읍시다]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
최양희 장관 “기술과 문화의 융합 시대, 책에서 시작한다” 본지 '과학책 읽기'·'1천만원고료 과학소설공모전' 예정…"인문학적 사고와 과학적 인식론 만나는 계기"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2016.01.28) http://news.mt.co.kr/mtview.php?no=2016012714281016426&type=1 과학책을 읽읍시다, 머투가 함께 합니다 최양희장관 "과학의 기술, 문화적 언어로 얘기하고 쓸 수 있어야" [특별인터뷰]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읽는 것으로 상상력↑, 쓰는 것으로 자기생각 ↑"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2016.01.30) http://news.mt.co.kr/mtview.php?no=2016012617155207825&type=1 [과학책을 읽읍시다] <1> '박진영의 공룡열전'…어른을 위한 유쾌한 공룡책 티라노사우르스, 알고보면 로맨티시스트? 맛깔나는 '공룡학 개론'(2016.02.13) http://news.mt.co.kr/mtview.php?no=2016021014341964103&type=1 [과학책을 읽읍시다] <2> 장하석의 '과학, 철학을 만나다'…과학에 철학이 필요한 이유 "과학은 과학이 아니다, 철학이다"(2016.02.27) http://news.mt.co.kr/mtview.php?no=2016022310430932079&type=1 [과학책을 읽읍시다] <3> 핫존…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진압'의 기록 최악의 위협, '에볼라' 발병과 이를 막기 위한 분투기(2016.03.12) http://news.mt.co.kr/mtview.php?no=2016030910234978787&type=1 [과학책을 읽읍시다] <4>백미러 속의 우주-대칭으로 읽는 현대물리학 '밤이면 왜 어두워지는가'를 생각해 본 적 있니?(2016.03.26) http://news.mt.co.kr/mtview.php?no=2016032308520854737&type=1 [과학책을읽읍시다] <6>'파토의 호모 사이언티피쿠스'~'성격'까지] '20년 과학앓이' 개그맨 이윤석의 과학책 5선(2016.04.09) http://news.mt.co.kr/mtview.php?no=2016040809150649297&type=1 [과학책을 읽읍시다] 20년 넘게 과학책 읽은 개그맨 이윤석 인터뷰…“겸손의 미덕 가르쳐” “존재에 대한 새로운 시각, 과학책이 ‘정답’”(2016.04.09) http://news.mt.co.kr/mtview.php?no=2016040711221046956&type=1 [과학책을 읽읍시다] <7> 생태계의 '회복탄력성'을 높여주는 '리질리언스 사고' 돈 퍼붓는다고 자연은 원상복구되지 않는다(2016.04.23) http://news.mt.co.kr/mtview.php?no=2016041918421874159&type=1 [과학책을 읽읍시다] <8> 커트 스테이저의 '원자, 인간을 완성하다' 원자를 이해하면 세상이, 인생이 보인다(2016.05.21) http://news.mt.co.kr/mtview.php?no=2016051618231413135&type=1 [과학책을 읽읍시다] <9>인간의 삶 속으로 파고드는 데이터·알고리즘에 대한 단상 '만물의 공식' 쳇!, 그런 얄팍한 수로 인생을 논하지 말지어다(2016.06.04) http://news.mt.co.kr/mtview.php?no=2016052711130771051&type=1 [과학책을 읽읍시다] <10> '숨겨진 우주' '무한의 신비' '털없는 원숭이' 가수 겸 배우 김창완이 꼽은 과학책 3선(2016.07.02) http://news.mt.co.kr/mtview.php?no=2016063010545248830&type=1 [과학책을 읽읍시다] KBS1TV ‘TV책’ 진행하는 가수 겸 배우 김창완… “과학책 읽기는 인류 진화의 원인이자 결과” "금세기, 인간이 자신의 원시성 깨닫는 마지막 시대”(2016.07.02) http://news.mt.co.kr/mtview.php?no=2016063010075296508&type=1 [과학책을 읽읍시다] <11> '바이오 필하모니'…생명은 단백질·DNA 등 세포 구성요소의 '어울림' 생명 노래하는 '세포들의 연주' 들리나요?(2016.07.16) http://news.mt.co.kr/mtview.php?no=2016071408022121009&type=1 [과학책을 읽읍시다] <12>김상욱 부산대 물리교육과 교수 "과학자 탓? 결정은 시민의 몫" "인문과학 차별마세요…과학도 교양입니다."(2016.07.30) http://news.mt.co.kr/mtview.php?no=2016071518133122189&type=1 [과학책을 읽읍시다] 제임스 배럿 '파이널 인벤션' AI '장밋빛 환상'은 버려라…AI에 대한 잿빛 보고서(2016.08.20) http://news.mt.co.kr/mtview.php?no=2016081709324974468&type=1 [과학책을 읽읍시다] 스티븐 와인버그의 '스티븐 와인버그의 세상을 설명하는 과학'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아리스토텔레스에게 "바보같다" 폭언을?(2016.09.03) http://news.mt.co.kr/mtview.php?no=2016090109111486697&type=1 [과학책을 읽읍시다] <13> 교양인을 위한 과학책 '과학한다는 것' 괴테와 소크라테스, 고흐와 함께 읽는 과학(2016.09.27) http://news.mt.co.kr/mtview.php?no=2016083109531716161&type=1 [과학책을 읽읍시다] <14> ‘홍성욱의 STS, 과학을 경청하다’ …인간 대 비인간 다루는 과학을 ‘네트워크’로 이해 ‘1+1=2’? 부동의 진리에서 벗어난 ‘사회적 해석’이 진짜 과학(2016.09.24) http://news.mt.co.kr/mtview.php?no=2016092122312236002&type=1 |
'人文,社會科學 > 科學과 未來,環境'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중국·일본인 얼굴 어떻게 구분할까..AI는 알고 있다 (0) | 2016.10.22 |
---|---|
[Science &] 3만년전 네안데르탈인, 부활할 수 있을까 (0) | 2016.10.21 |
노벨과학상 22명 내고도 '과학위기' 외치는 일본 (0) | 2016.10.19 |
비행기보다 빠른 기차, 엘런 머스크보다 한국이 먼저 (0) | 2016.10.18 |
[터치! 코리아] '賞 받는 또라이'를 키워내는 일 (0) | 2016.1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