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16.11.12 안두환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이준석 前 새누리당 비대위원 신동흔 기자)
'미국, 파티는 끝났다' (고삐 풀린 불평등으로 쇠락해가는 미국의 이면사) 조지 패커 지음|박병화 옮김|글항아리/ 2015.12.21/ 636 p 원제 The Unwinding 942.073-ㅍ25ㅁ/ [정독]인사자실(2동2층)/ [강서]2층종합실 18세기 말 미국의 국부(國父)들이 공화국의 미래를 걱정하며 가장 치열하게 고민하고 논쟁했던 문제는 다름 아닌 부(富)의 불평등 문제였다. 그들에게 미래를 보여주었던 과거의 거울은 어떻게 자유로운 공화국이 성장을 거듭함에 따라 유입된 부로 인한 사치의 만연 속에서 본래의 덕을 잃고 몰락하는지 반복해서 보여주고 있었다. 이 책의 저자는 세 명의 실제 인물을 통해 이의 현대판 이야기를 생생히 들려주고 있다. 그가 기술하고 있는 미국의 붕괴된 중산층의 무기력은 기성 정치에 대한 분노의 시작이며, 이는 1852년 카를 마르크스가 "역사는 반복된다. 한 번은 비극으로 한 번은 희극으로"라는 유명한 경구를 통해 지적했듯이 안타깝게도 매우 종종 루이 보나파르트(나폴레옹 3세)와 같은 선동꾼에 의해 선취(先取)된다. | |
'거래의 기술' (트럼프는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Trump The Art of the Deal) 저자 도널드 트럼프/ 이재호/ 살림/ 2016.05.25/ 448 이321.32099-ㅌ93ㄱ/ [정독]인사자실서고1(직원에게 신청) 도널드 트럼프의 회고록 '거래의 기술'은 트럼프가 대선 레이스 과정에서 했던 많은 발언이 즉흥적이지 않았음을 새삼 깨닫게 한다. 그의 언행들은 비상식적이거나 독선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실은 다분히 논리적이고 소신을 바탕으로 한 선택과 결정에 따른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그가 평생 잣대로 삼아온 원칙과 실제 행동 방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향후 트럼프 시대 미국의 행보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중요한 청사진을 제공할 것이다. | |
'트럼프 신드롬'(가치와 올바름이 조롱받는 시대) 저자 장준환/ 한스컨텐츠/ 2016.10.08/ 236p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미국인들은 수천만원짜리 코트를 걸치고 건강보험 개혁과 저소득층 삶의 질 개선을 주장하는 후보의 '정치적으로 올바른' 위선보다, 막말이라도 자신들 '마음속'을 대변한 트럼프의 주장에 솔깃했다. 한국계 미국 변호사인 저자의 말마따나 "감성적 분노와 단기적 전망, 편협한 이해관계에 밀려 '가치'와 '올바름'을 저버린" 트럼프 신드롬은 다름 아닌 미국인들의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던 병증(病症)이다. 이 신드롬이 현실이 되었으니, 이제 어떤 일들이 벌어질 것인가. | |
'트럼프 대통령에 대비하라' (트럼프 돌풍 이후의 세계, 우리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저자 김창준/ 편집 김원식/ 라온북/2016.09.30/ 202 p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본 몇 안 되는 책 중 하나. 미국 연방 하원의원을 지낸 저자(김창준)가 미국 내부의 관점에서 '트럼프 현상'을 해석했다. 여성·인종 문제에 막말을 일삼는 트럼프 모습은 저자가 보기에 전략적이었다. "정치에 환멸을 느낀 미국인들 마음을 파고들었다"는 것. 트럼프는 직업 정치인과 주류 언론이 만든 '그들만의 세상'에 들러리 서지 않겠다는 유권자들의 의지를 정확하게 읽어냈다. 미국 사회 전반의 보수화 경향이나 국제 정세에 미칠 영향 등 미국 의정 경험이 바탕이 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
제로 투 원 / 피터 틸, 블레이크 매스터스 이지연 옮김/ 한경BP/ 2014/251 p/ 325.1-ㅌ99ㅈ/ [강서]2층종합실 | 독점은 모든 성공적 기업의 현 상태다! 성공하는 기업들은 다들 서로 다르다. 각자의 독특한 문제를 해결해 독점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반면 실패한 기업들은 똑같다. 경쟁을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창조적 독점'이란,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서 모든 사람에게 혜택을 주는 동시에 그 제품을 만든 사람은 지속 가능한 독점 이윤을 얻는 것이다. 이제 늘 하던 사업을 조금씩 개선해서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여 성공하는 시대는 끝났다. 이러한 창조적 독점은 앞으로 우리가 창업하고 경영하는 모든 방식을 근본부터 바꾸어 놓을 것이다. 『제로 투 원』은 온라인 결제 서비스 기업 《페이팔》의 공동 창업자 피터 틸이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회사를 만들고, 미래의 흐름을 읽어 성공하는 '창조적 독점'에 대해 다룬다. 이 책에서 '독점'은 자기 분야에서 너무 뛰어나기 때문에 다른 회사들은 감히 그 비슷한 제품조차 내놓지 못하는 회사를 가리킨다. 그동안 제대로 알지 못했던 독점기업의 본질을 확실하게 보여주면서, 어떻게 독점기업을 만들어 ‘0에서 1로’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기업을 만들 수 있을지 방법을 알려준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
[편집자 레터] 트럼프라는 롤러코스터 |
(조선일보 2016.11.12 어수웅 Books팀장) 산다는 게 롤러코스터인 건 변함없지만, 그 고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라 안은 최순실 국정 농단, 나라 밖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군요. 이번 주 Books는 '트럼프와 그의 시대를 이해하기 위한 책'을 특집으로 정했습니다. 당선자 본인의 세계관과, 그를 당선으로 이끈 미국의 정치·경제·사회적 격변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려는 시도입니다. 우선 그가 저자로 되어 있는 10여 권의 책 중에서 최신간 '불구가 된 미국'을 제안합니다. 현지에서는 2015년 11월, 우리에게는 지난 7월에 번역 출간. 말하자면 트럼프의 대선 출사표이자, 당선자의 지금 세계관을 확인할 수 있는 책이죠. '예측 불가능한 아웃사이더'라는 선입관과는 달리, 철저한 현실주의자임을 확인하게 해주는 책이더군요. 11일 그는 오바마 대통령과 만났습니다. 이날 재확인한 그의 '1번 과제'는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겠다는 것. 이 책의 제3장 제목 역시 '이민-훌륭한 벽은 좋은 이웃을 만든다'입니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사실 하나가 이 챕터 안에 있습니다. 멕시코 역시 더 가난한 나라로부터의 불법 이민을 막으려고 자신들의 남쪽 국경에 장벽을 세웠다는 점이죠. 멕시코는 되고, 미국은 안 된다? 그는 이렇게 소위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의 빈틈을 공략합니다. 많은 미국인이 내심 느끼던 'PC 피로증'을 공략했다고나 할까요. 대선 초기부터 트럼프 당선을 점쳤던 예외적 인물 중의 한 명인 소설가 이응준씨가 '트럼프 월드'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제시합니다. 반대로 '미국, 파티는 끝났다'는 우려의 시선입니다. 3년 전 출간된 이 책의 원제는 'The Unwinding: An Inner History of the New America'. 번역하자면 '고삐 풀림: 뉴 아메리카의 이면사' 정도 될까요. 뉴요커 고정 필자인 조지 패커가 미국 자본주의의 불평등과 격차 확대를 써내려간 냉정한 논픽션입니다. 출간된 해 전미(全美) 도서상을 받았죠.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안두환 교수가 이 책의 독서를 추천했습니다. 이외에도 트럼프의 첫 책이자 '사업가 트럼프'를 이해할 수 있는 '거래의 기술'을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이 추천하고, 국내 저자들의 분석서 격인 '트럼프 시대를 대비하라'와 '트럼프 신드롬'을 신동흔 기자가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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