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9년 아사히신문에 보낸 무용가 최승희 기고문 최초 공개]
네덜란드 헤이그 공연 상세 기록… '佛 공연 半 이상 신작'도 드러나
"이번 헤이그 공연은 초만원의 성황을 이루어 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안나) 파블로바(러시아 발레리나·1881~1931)와 (라) 아르헨티나(스페인 여성 무용가·1890~1936)가 자주 춤을 췄던 같은 무대에서 춤춘 나로서는 돌아가신 대선배들의 모습이 생각이 나 감개무량했습니다."
유럽 순회공연 중이던 무용가 최승희(1911~1969)가 1939년 7월 1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쓴 편지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신나라레코드가 최근 일본 도쿄에서 입수해 본지에 공개한 이 자료는 호텔 편지지에 일본어로 쓴 4장 분량의 서한이다. 최승희가 일본 아사히신문사에 보낸 '무용통신'이란 제목의 기고문이지만 실제로 신문에 실리지는 않았다.
편지는 지금까지 그 내용이 상세하게 알려지지 않았던 1939년 최승희의 네덜란드 헤이그 공연에 대해 기록하고 있어 주목된다. 최승희의 헤이그 공연은 이해 6월 15일의 역사적인 파리 샤요 궁 공연 직전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이 편지에서는 봄철(4일)과 6월 말~7월 1일(2일) 등 두 차례에 걸쳐 모두 6일 공연한 것으로 기록했다.
편지에 따르면 최승희는 헤이그의 해변 마을인 스헤베닝언의 쿨하우스극장에서 공연을 했다. 그해 6~8월 세계음악무용축제가 열린 이 극장에선 피아니스트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알프레드 코르토와 바이올리니스트 프리츠 크라이슬러, 브로니슬라프 후베르만 등 세계 유명 연주가들의 공연이 이어지고 있었고, 이본 게오르기(1903~1975), 하랄트 크로이츠베르크(1902~1968) 등 세계적 무용가 다섯 명이 무대에 올랐는데 그중 한 명이 최승희였다. 크로이츠베르크의 공연은 최승희보다 일주일 전에 있었다.
최승희는 자신을 라 아르헨티나에 비견하는 현지 언론의 호평에 대해 "이 대선배와 같이 높은 평가를 받아 저로서는 이렇게 단순히 기쁘게만 생각해도 좋을지? 지금까지의 소망이 그냥 이뤄진 것 같은 느낌입니다"며 들뜬 기분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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