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판사' 문유석, 다이내믹 법정을 담다 (조선일보 2016.12.17 최보윤 기자) (문유석 판사의 법정 소설) 문유석 지음|문학동네|388쪽|1만3500원 법조계를 조명하는 영화나 드라마에 주로 등장하는 인물은 검사나 변호사다. 사회 비리를 캐든, 비리의 장본인이 되든, 창과 방패의 역할은 늘 다이내믹하기 때문이다. 반면 판사를 떠올리면 왠지 '이야깃거리'가 없어 보인다. 무릎을 치게 하는 '명판결'은 주로 해외에서 일어나는 일로 여겼다. 아니면 드라마 '판관 포청천'에서나 볼 수 있거나. 에세이 '개인주의자 선언' '판사유감' 등 '글 쓰는 판사'로 잘 알려진 문유석 판사의 신작 법정 소설은 그런 면에서 반갑다. 책은 정의파 초임 판사 박차오름의 눈을 통해 사회를 바라보는 이야기를 담았다. 대사들이 법정 기록물같이 다소 딱딱하게 들리기도 하지만, 제자를 성추행한 교수나 재산 상속을 두고 지저분한 싸움을 벌이는 형제자매 같은 사건을 통해 판결 과정이 단순하게만 펼쳐지는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
방대한 인류 역사 훑으며 지혜의 유산을 뽑아냈네 (2016.12.17 유석재 기자) 인생의 발견 | 시어도어 젤딘 지음 | 문희경 옮김 | 어크로스 | 448쪽 | 1만6800원 학창 시절에 유머와 관련해 교사로부터 들어 본 조언은 "그만 좀 히죽거려"였다고 그는 회상한다. 하지만 이 영국의 역사학자는 "유머는 세상을 바꾸는 저항의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고대 이집트인의 농담과 현대 중국 작가 라오서의 예를 들면서, 빈정거림과 연민과 환상이 거대한 공감으로 어우러져 보통 사람들이 가식을 벗어던지고 서로의 진실을 보도록 할 수 있다는 결론으로 이끈다. 이 책은 개인적 성찰을 넘어선다. 수천 년의 인류 역사 속에서 명멸했던 방대한 지혜들을 발견하고 서로 잇는 통시적(通時的)인 작업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나'에 대한 환상을 버릴 수 있을까" "믿지 않는 사람이 믿는 사람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같은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현답(賢答)이 역사의 거울 속에서 펼쳐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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