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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교토 반가사유상, 1000년 전 한반도에서 만들어진 것"NHK

바람아님 2017. 1. 7. 23:51
뉴시스 2017.01.07 18:03
【서울=뉴시스】일본 교토(京都)시 샤쿄(左京)구에 있는 묘덴지(妙傳寺)에 있는 반가사유상이 1000여년 전 한반도에서 건너간 것이라는 일본 연구진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출처: NHK) 2017.01.07.

 일본 교토(京都)시의 한 절에 있는 청동 반가사유상이 1000여년 전 한반도에서 제작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일본 연구진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NHK가 7일 보도했다 .

이 청동 반가사유상은 교토시 샤쿄(左京)구에 있는 절인 묘덴지(妙傳寺) 본존불상으로, 높이는 약 50㎝정도다. 본존불상이란 법당 중앙에 모시는 가장 으뜸이 되는 불상을 말한다.


당초 이 불상은 에도시대(1603년~1868년)의 것으로 여겨졌으나, 최근 일본 연구진의 연구 결과 불교가 일본에 전래된 직후 한반도에서 만들어져 전해진 불상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명됐다.

오사카(大阪)대학과 도쿄국립박물관의 연구진이 재차 감정한 결과, 본존불의 이마에 새겨진 문양이나 장식품인 용(龍) 디자인 등이 6~7세기경 한반도에서 만들어진 불상 및 출토품의 특징과 일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불상에 X선을 투과해 금속 성분을 자세히 분석한 결과, 불상을 구성하는 금속 성분은 구리가 약 90%, 주석이 약 10%로 납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비율의 불상은 중국과 일본의 불상이 아니라, 7세기경 한반도에서 만들어진 불상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을 의미한다.

이 시기는 일본에 불교가 전래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로, 이 불상이 어떻게 교토시 묘덴지에 전해졌는지는 알 수 없다고 NHK는 전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후지오카 유타카(藤岡穣) 오사카 대학 교수는 "(이러한 불상은) 한국에서는 국보급의 최고 수준의 불상으로, 이런 불상이 발견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면서 "이 불상 외에도, 아직 밝혀지지 않은 귀중한 문화재가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 그 가치를 몰라 도난 등의 피해를 당하기 전에 조사가 진행되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NHK는 이번 불상의 유래가 드러난 결정적인 원인은 불상에 사용된 금속의 성분 분석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후지오카 교수는 불상이 상하지 않도록 '형광 X선 분석'이라는 방법을 사용했는데, 과거에는 기기가 커서 운반에 어려움이 있어 이 조사를 실시하지 못했지만, 최근에는 기술 발달로 기기 크기가 헤어 드라이어 정도로 소형화돼 운반이 용이해졌다고 NHK는 설명했다.


후지오카 교수 등은 이 기기를 사용해 지금까지 일본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이나 한국의 불상 약 400여개를 분석했으며, 이들 불상을 분석한 데이터를 이용해 해당 불상이 한반도에서 건너온 것임을 알 수 있었다고 NHK는 전했다.

이 불상이 1000여년 전 한반도에서 건너온 것을 알게 된 묘덴지 측은, 불상 도난의 우려가 있다며 복제품을 만들어 진품을 대신해 본존에 안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불상은 굉장히 섬세하고 정교하게 만들어져 복제하는 데에도 '3D 스캐너' 등 최신 기술이 이용됐다고 NHK는 전했다.

현재 진품은 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으며, 묘덴지에는 이달 새로 만들어진 불상이 안치돼 방문객에 공개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