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活文化/세상이야기

진시황릉 병마용, 나 가짜였어?

바람아님 2017. 1. 13. 22:59
한겨레 2017.01.13 13:46

중국 당국, 짝퉁 병마용 판치자 집중단속..40개 소각
가짜 경찰·가짜 택시·가짜 가이드.."관람료 2배 비싸"


12일 오전 중국 산시성 시안시 린퉁구의 ‘쑤위안 진시황릉’에서 단속반이 ‘가짜 병마용’을 소각하기 위해 철거하고 있다. 서안만보 갈무리

중국의 세계적 문화유산인 병마용이 가짜가 판을 치면서, 관련 당국이 집중단속에 나섰다.

진시황릉이 위치한 산시성 린퉁구의 공안 및 관광 당국이 11일 밤 가짜 병마용이 전시돼있던 ‘쑤위안 진시황릉’을 덮쳐 ‘가짜 병마용’ 40개를 소각 처분했다고 <서안만보> 등 중국 언론들이 13일 보도했다. 당국은 이 시설이 여행시장을 교란시키고 여행객들을 헷갈리게 하면서 고액의 수수료를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시안을 방문한 후베이 출신 관광객이 가짜 경찰, 가짜 택시기사, 가짜 관광가이드 등이 공모해 데려간 가짜 병마용 전람관을 관람한 이야기가 회자된 바 있다. 간쑤성 출신 대학생 샤녠은 13일치 <차이나데일리> 인터뷰에서 지난주 “진짜 병마용 박물관 2배의 값을 내고 가짜 병마용 구경을 했다”며 “기차역 주변에 ‘1일 투어’ 버스가 있었는데, 진짜와 구분을 할 수가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가짜 투어버스’를 몰았던 적이 있다는 전직 관광버스 기사는 이 매체에 30명당 6000위안(약 103만원)씩 벌었다면서, “우리 수입의 50%가 해당 관광지와 가게, 식당 등에서 받는 수수료였다”고 말했다.


당국은 이밖에 진릉지궁, 팔대기적관, 홍문연유적 등 고액수수료 문제가 존재하는 곳들에 대해 ‘A급관광지’ 명칭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류싼민 린퉁구장은 불법 관광 프로그램에 대한 엄격한 단속 방침을 밝히면서, “관광시장 혼란의 뿌리를 뽑고, 불법 상거래 관련자 뿐 아니라 관광시장을 효율적으로 바로잡지 못한 정부 기관 및 관료들도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