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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日이 무슨 짓 하는지, 우린 얼간이처럼 지켜보기만"…환율 전쟁 예고

바람아님 2017. 2. 1. 23:47
조선일보 : 2017.02.01 11:5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일본, 독일 등을 ‘환율 조작국’이라고 공개 비난하면서 환율 전쟁의 막을 올렸다.

트럼프의 이 같은 발언에 엔화·유로화 가치가 급등하는 등 외환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제약사 임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이 무슨 짓을 하는지, 일본이 수년간 무슨 짓을 해왔는지 보라”며 “이들 국가는 시장을 조작했고 우리는 얼간이처럼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고 주장했다고 교도 통신이 1일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제약사 임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과 일본, 독일 등 경제대국의 통화 가치를 줄줄이 문제 삼으며 이들 국가가 환율조작국이라고 맹비난했다./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에도 중국과 일본을 정조준하며 미국 자동차 업계의 부진이 이들 국가의 폐쇄성 때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런가 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은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독일이 유로화 가치를 큰 폭으로 내려 미국과 유럽연합(EU) 회원국을 착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로화를 ‘사실상 독일 마르크화’라고 표현하며 유로화 가치 절하가 독일 교역에 득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바로의 이 같은 인터뷰가 나온 직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독일이 유로화 가치 결정에 개입할 수 없다”며 독일은 항상 독립적인 유럽중앙은행(ECB)을 지지해왔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환율 전쟁 개전(開戰) 움직임에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지난해 11월 30일 이후 두 달여 만에 최저인 달러당 112.08엔(한국시각 오전 0시4분 기준)까지 떨어졌고, 유로화 대비 달러 환율은 유로당 1.0812달러로 치솟아 지난해 12월8일 이후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