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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3~4세 수준 심리상태…악성 나르시시즘"

바람아님 2017. 2. 3. 23:44
[중앙일보] 입력 2017.02.03 20:06

미국과 영국의 심리분석가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근 행보를 놓고 "악성 나르시시즘에 빠져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또, 최근 호주의 맬컴 턴불 총리와 통화를 하다 화를 내며 막말을 하는 등의 행동에 대해선 "3~4세 수준의 아동과 같은 심리상태"라는 분석도 나왔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지는 현지시간 1일과 2일, 미국과 영국의 심리학자들의 진단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심리를 심층 분석했다.

행동심리학자이자 전세계 유명인들의 정신과 상담을 맡고있는 조 헤밍스는 "트럼프에겐 양심과 공감능력이 없다"면서 턴불 총리와 통화 도중 화를 내며 전화를 끊어버린 행동에 대해선 "골난 아동에게서 보여지는 행태"라고 분석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당일 미국 전역에서 진행된 '여성의 행진(Womens' March)'에 대한 반응을 놓고는 "다른이들의 관점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며, 다른이들의 관점을 접하는 것 자체를 못견뎌한다"고 분석했다.

헤밍스 박사는 "통상 성장과정을 통해 3~4세 무렵이면 이같은 행태에서 벗어나게 된다"며 "다만 간혹 호르몬 등의 문제로 성인이 된 이후 이같은 행태가 다시 나타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 인디펜던트 홈페이지]

[사진 인디펜던트 홈페이지]


한편, 미국 곳곳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행태를 분석해 정신 질환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있다. 미국 정신의학회(APA) 윤리규정상 의사나 치료사 개인이 정치인들에 대한 정신의학과적 분석을 공표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려가 잇따르자 이 문제를 공론화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트럼피즘(Trumpism, 트럼프 + ism)에 반대하는 시민 테라피스트'는 공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지지자들의 '의학적' 정신상태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 단체는 "미국에서 정신치료를 하는 사람들로서 우리는 트럼피즘이라는 사상에 깊은 우려를 나타낸다"며 "이는 미국인과 미국 민주주의의 '웰빙'에 큰 위협이 된다고 본다"고 발표했다.

심리학자 존 D. 가트너도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심각하게 정신적인 질병을 앓고 있다"며 "정상적으로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없을 정도"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가트너 박사는 "나르시시즘과 반사회적 인격장애, 공격성과 사디즘 등이 복합된 '악성 나르시시즘'에 해당한다"며 "악성 나르시시즘은 실제 정신의학사전에도 등재된 질병"이라고 진단했다. 또, 쥴리 퓨트렐 박사도 "나르시시즘이 트럼프의 현실감각을 마비시켰다"며 "더이상 다른 사람처럼 논리를 활용할 수 없게 됐다"고 분석했다.

미국내 심리학자 및 정신의학자들의 잇따른 '커밍아웃' 행렬을 놓고 "의사 및 학자로서 윤리규정을 위반한 것"이라는 지적의 목소리와 함께 "미국이 정신병을 앓는 지도자로 인해 파시즘에 빠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옹호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