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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강철 北 대사 추방…"48시간 안에 떠나라"

바람아님 2017. 3. 5. 23:17
조선일보 : 2017.03.04 22:48

강철 북한대사/더 스타

말레이시아 정부가 강철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를 추방하기로 결정했다.

말레이시아 외무부는 4일 아니파 아만 장관 명의의 성명을 통해 강철 북한대사에게 48시간 안에 말레이시아를 떠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강 대사에게 이날 오후 6시까지 외무부로 들어와 양자관계 사무차장을 면담할 것을 요구했으나, 강 대사는 물론 대사관의 어떤 관계자도 응하지 않았다”면서 “이에 따라 강 대사를 ‘외교상 기피 인물(Persona Non Grata)’로 선언하고 추방한다”고 밝혔다.

4일 오후 6시 부로 ‘외교상 기피 인물’로 지정된 강 대사는 현지 시각 6일 오후 6시까지 말레이시아를 떠나야 한다.

말레이 정부는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김정남 암살 사건’ 수사 발표와 관련해 지난달 20일 강 대사가 기자회견을 열고 “말레이 정부가 한국 정부와 결탁해 거짓 선동을 한다”며 비난한 데 대해 북한의 사과문을 요구한 바 있다.

강철 북한대사는 말레이 수사 당국에 대해 “불공평한 행동을 취하고 있으며, 수사가 정치적 목적에 집중되어 있다”면서 말레이 당국의 수사를 믿을 수 없다고 수차례 비난했다.

이에 대해 나집 라작 말레이 총리가 “말레이 주재 북한 대사의 발언은 외교적으로 무례하다”고 밝혔고, 지난 2일에는 북한과 맺었던 비자 면제 협정을 전격 파기하는 등 44년 우방인 양국 관계가 외교분쟁으로 비화했다.

북측은 김정남 암살로 비롯된 말레이시아와의 외교 갈등을 풀기 위해 지난 1일 고위급 대표단을 현지에 급파했다. 북측 대표단은 말레이 정부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김정남 시신 인도와 리정철 석방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고, 말레이 정부는 3일 북한국적 용의자 4명을 도운 혐의로 체포한 리정철(47)을 증거 부족으로 석방한 뒤 국외로 추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