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18.02.20. 16:26
종반으로 향해가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각국 선수들은 기량대결 못지않게 화려하고 튀면서도 독특한 패션으로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싱에 출전한 대한민국의 민유라 알렉산더 겜린 조는 개량한복을 입고 소향의 ‘홀로 아리랑’에 맞춰 혼신을 다한 열연을 펼쳤다. 피겨스케이팅 자체가 그렇지만 특히 아이스댄싱은 연기와 더불어 패션으로 관중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종목이다. 연기를 위해 정상권의 선수들은 한 시즌에 수 십 벌의 의상을 준비하기도 한다.
국기의 기본색을 새롭게 디자인해 알록달록 마치 피에로의 바지를 연상하게 하는 노르웨이 선수들의 바지는 경기만큼이나 컬링장의 또 다른 볼 거리를 주고 있다. 각국 선수단의 복장은 일반적으로 국기를 모티브로 하여 만드는 경우가 많지만 노르웨이 컬링 선수들의 복장은 독특한 패션으로 경기장 안팎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선수들만큼이나 응원단 역시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빛나는 패션으로 평창올림픽을 지켜보는 또 다른 재미를 안겨주고 있다. 동계올림픽 설원에서 열리는 설상경기는 선글라스가 관전에 있어 필수 아이템 중 하나다. 실내경기에서도 오륜기 모양의 선글라스를 쓰고 경기를 보며 응원하는 관중도 눈에 띤다. 개막 전부터 인기몰이를 해온 북한 응원단도 지난 15일 알파인 스키장에 선글라스를 끼고 나타나 주목을 끌었다. 이제 폐막까지 닷새 남은 평창올림픽 선수나 응원이나 패션이 대세다. 고영권기자young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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