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13.10.25 우정아 포스텍 교수·서양미술사)
호안 미로, 카탈루냐 풍경, 1923~24년, 캔버스에 유채, 65×100㎝, 뉴욕 근대미술관 소장.
사실 생기발랄한 미로의 작품은 고향으로부터 추방당한 자의 상실감과 정치적 압제에 대한 저항 정신을 담고 있는 어두운 시대의 산물이다. 20세기 초, 카탈루냐는 프랑코 정권에 끝까지 저항하다, 바르셀로나가 함락되면서 스페인으로부터 힘들게 되찾은 자치권을 다시 한 번 잃어버렸던 것이다. 지난 9월, 카탈루냐 주민들은 스페인으로부터 분리 독립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화폭 안에서나 밖에서나 늘 자유를 추구했던 미로가 살아있었다면 어떤 그림이 나왔을지 궁금하다.
무의식적 자동작용을 말한다. 앙드레 브르통이 창시한 초현실주의 시와 회화의 중요한 기법이다. 의식이나 의도가 없이 무의식의 세계를 무의식적 상태로 대할 때 거기서 솟구쳐 오르는 이미지의 분류를 그대로 기록하는 방법이다. 프로이트를 응용하여, 정신병 환자가 무의식적으로 지껄이는 상태를 비판이나 수정이 없이 그대로 기록하는 것을 말한다. (Basic 고교생을 위한 문학 용어사전, 2006.11.5, (주)신원문화사)
스페인의 화가, 판화가. 바르셀로나에서 출생. 마료루가도에서 사망. 1911년 양친이 준 바르셀로나 근교의 몬트로이구의 농장에서 거주함. 그의 예술은 고향인 카탈루냐 지방의 역사와 풍토에 깊이 관계되어 있다. 바르셀로나의 미술학교를 중퇴, 그곳 아카데미 가리에서 수학, 1918년 최초의 개인전을 그곳에서 개최함. 1919년 파리에서 생활함. 1921년 파리에서 최초로 개인전 개최. 1922년 『농장』을 그리고, 1923년 『경지』등으로 일대 전기를 이룸. 1924년 브르통, 아라공, 엘뤼아르 등과 친교, 초현실주의 예술가의 일원이 됨. 『아를르깽의 사육제』(1924~1925, 버팔로, 올브라이트 녹스아트 갤러리), 그외의 환각적·오토마티즘적 회화를 거쳐 오브제와 콜라주를 시도함. 1936년에 시작된 스페인 내전에 자극되어 그린 벽화의 대작 『추수』(1937년)를 파리만국박람회 스페인 공화국관에서 발표. 1940~1942년 제2차 대전의 전란 중에도 『성좌』를 연작함. 별, 여자, 새 등 상형문자적 형상을 구사하여서 유아적 천진난만함에 절묘한 기술이 매치된 시적 회화를 만들었다. 대전 후는 조각, 도기, 판화에도 뛰어난 작품을 많이 제작했다. (미술대사전(인명편), 1998, 한국사전연구사)
호안 미로, 카탈루냐 풍경, 1923~24년, 캔버스에 유채, 65×100㎝, 뉴욕 근대미술관 소장.
'文學,藝術 > 아트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림이 있는 아침] 달콤 쌉싸래한 사랑 (0) | 2013.10.27 |
---|---|
[이명옥의 가슴속 글과 그림]가을 누드화 (0) | 2013.10.26 |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83] 사랑에 빠진 이 여인, 곧 닥칠 운명도 모른 채… (0) | 2013.10.24 |
[그림이 있는 아침] 테크놀로지 사회의 미소 (0) | 2013.10.23 |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82] '평범한 사람들의 벽지', 사치품이 되다 (0) | 2013.1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