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는 졌지만…깨끗이 청소하고 떠난 일본 대표팀과 팬들

[중앙일보] 2018.07.03 15:49

일본 축구 대표팀이 사용한 라커룸(왼쪽), 경기장을 청소하고 있는 일본 팬.

[사진 프리실라 얀슨 트위터, Xinhua=연합뉴스]

2018 러시아 월드컵에 나선 아시아 5개국 중 유일하게 16강에 진출한 일본이 벨기에와 8강전에서 역전패를 당했다. 경기 후 일본 축구 팬들은 경기장을 청소했고, 대표팀 역시 라커룸을 청소하고 돌아갔다.
 
일본은 3일(한국시각)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월드컵 16강에서 벨기에에 2-0으로 앞서다 후반 막판 3골을 허용하며 2-3으로 역전패했다.  
 

3일(한국시각)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에서 벨기에에 2-3으로 역전패한 후 일본 축구 팬이 경기장을 청소하고 있다. [Xinhua=연합뉴스]

 

경기 후 일본 팬들은 큰 봉지를 들고 경기장을 청소했다. 영국 ‘더 선’은 “가슴 아픈 일본 축구 팬들이 눈물을 흘리며 경기장을 청소했다”며 “일본 팬들은 경기장을 청소하면서 패자가 아님을 보여줬다. 그들은 최고의 게스트로 입지를 다졌다”고 칭찬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경기장 책임자인 프리실라 얀슨이 올린 일본 축구대표팀 라커룸 모습. [사진 얀슨 트위터]

 

국제축구연맹(FIFA)의 경기장 책임자인 프리실라 얀슨 역시 이날 트위터에 “이것이 94분 경기에서 벨기에에 패한 뒤의 일본 대표팀 라커룸”이라며 “그들은 경기장의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고, 벤치는 물론 라커룸까지 모두 깨끗하게 청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심지어 그들은 러시아어로 ‘감사합니다’라는 메모를 남겼다. 모든 팀의 본보기다. 이런 분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덧붙였다.  
 

3일(한국시각)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에서 벨기에에 2-3으로 역전패한 후 일본 축구 팬이 경기장을 청소하고 있다. [Xinhua=연합뉴스]

 

1990년부터 1998년까지 3차례 월드컵에 출전해 17경기 11골을 터트린 독일의 축구 영웅 위르겐 클리스만 또한 “이것이 일본이 라커룸을 나오는 방식”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