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房/自作詩와 에세이

국화 꽃

바람아님 2013. 12. 10. 18:15

 

 

국화 꽃

                          ~芯 九~

 

산책로 길옆에

활짝 핀 빨간 국화꽃 두 송이

 

누가 옮겨 심었는지

여름 내내 잘 자랐는데

늦여름 태풍으로 대부분 부러지고

마지막 한 가지가 꽃 망울을 피웠다

 

얼마 전 먼저 꽃을 피운 가지는

누군가 꺽어 갔다

너무 아름다워 손이 따라갔나 보다

 

남아 있는 한 줄기에서

두 개의 꽃망울이 빨갛게 피었다

꺽인 꽃의 아픔이

노란 꽃잎을 빨갛게 물 들였구나

 

더 추워져 찬 서리 내리고

나뭇가지 사이로 매서운 바람불면

빨간 꽃잎마저 시들어 떨어지겠지만

 

봄이 오면 새싹 되어

더 아름다운 꽃 피울 날 떠올리며

 

 

꺽여간 꽃을 그리는 아픔

가슴속에 묻어두고,

산에 오르는 이들에게

환하게 웃어주고 있다

 

                                                                             <계남공원 둘레길에서....>

♪ Help me make it through the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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