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房/自作詩와 에세이
국화 꽃
~芯 九~
산책로 길옆에
활짝 핀 빨간 국화꽃 두 송이
누가 옮겨 심었는지
여름 내내 잘 자랐는데
늦여름 태풍으로 대부분 부러지고
마지막 한 가지가 꽃 망울을 피웠다
얼마 전 먼저 꽃을 피운 가지는
누군가 꺽어 갔다
너무 아름다워 손이 따라갔나 보다
남아 있는 한 줄기에서
두 개의 꽃망울이 빨갛게 피었다
꺽인 꽃의 아픔이
노란 꽃잎을 빨갛게 물 들였구나
더 추워져 찬 서리 내리고
나뭇가지 사이로 매서운 바람불면
빨간 꽃잎마저 시들어 떨어지겠지만
봄이 오면 새싹 되어
더 아름다운 꽃 피울 날 떠올리며
꺽여간 꽃을 그리는 아픔
가슴속에 묻어두고,
산에 오르는 이들에게
환하게 웃어주고 있다
<계남공원 둘레길에서....>
♪ Help me make it through the N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