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房/自作詩와 에세이
시골 별 서울 별
~芯 九~
짧은 초겨울 해는산골 마을에 밤이 빨리 찾아 들게 하고
흐릿한 등잔불 심지 돋우는 소리문틈으로 새나올 때쯤
밤하늘 무수한 별들은 금방이라도 쏟아져 내릴 것 같이반짝이며 수다 떤다
작은 별들 불러모아옛날얘기 들려주는 어른 별,
숫기 없는 총각, 처녀 별귓속말로 소근거리고 눈치 빠른 별똥별 불꽃놀이 시작한다
시골 밤하늘에서 봤던 별 만큼이나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고
높은 빌딩, 밤이 없는 밝은 거리밀려오는 자동차 불빛 이런 것들에 가려 서울에도 밤하늘이 있다는 걸 까맣게 잊고 살았다
서울 밤하늘은 캄캄하지도 반짝거리지도 않고어른 별 이야기 들어줄 아이 별도 별똥별 불꽃놀이도 없이 흐릿한 별 몇개 만이 밤을 지킨다
아, 가고 싶다시골 밤하늘이 그렇게 아름다운지그때는 몰랐었다
<계남공원 언덕에서>
♪ Autumn Slumb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