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2019.02.25. 15:27
2019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보여진 패션의 의미
에너제틱 컬러, 핑크 드레스가 대세
핑크·오렌지 등 화사한 색감 드레스 많아
패션으로 성 중립 메시지 전달한 스타도
"남자와 여자, 그 사이를 표현하고 싶었다"
색체 전문기업 팬톤이 선정한 올해의 색은 리빙 코랄. 밝은 오렌지색으로 따뜻하고 긍정적이며 활력과 생명력을 의미한다. 사랑스러운 온기를 머금은 따뜻한 컬러의 향연은 2019 아카데미 시상식 레드카펫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코럴부터 핑크·레드·노랑·민트 등 에너제틱하고 따뜻한 컬러의 드레스들이 레드카펫에 연이어 등장했다. 지난해 할리우드 전반에 분 ‘미투(Me too) 운동’의 영향으로 배우들이 검정·흰색 등 전반적으로 무채색 톤의 드레스를 선택한 것과는 대조를 이뤘다.
특히 선명하고 밝은 핑크색 드레스를 선택한 배우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으로 스타덤에 오른 젬마 찬은 밝은 핑크 컬러의 발렌티노 드레스를, 영화 ‘블랙 펜서’의 안젤라 바셋은 림 아크라의 원 숄더 핑크 드레스를 입었다. 올해 73세의 배우 헬렌 미렌 역시 밝은 핑크색 드레스를 근사하게 소화해 핑크가 어린 여성들의 전유물이 아님을 보여줬다. 70대의 여배우가 선택한 로맨틱한 드레스는 이탈리아 디자이너 스키아파렐리의 것으로 가벼운 시폰 소재에 주름 장식이 돋보이는 사랑스러운 디자인이 특징이었다.
그 밖에 배우 사라 폴센은 브랜돈 맥스웰의 핫 핑크 드레스, 레이첼 와이즈는 지방시의 다홍빛 드레스를, 캐이시 머스그레이브스는 지암바티스타 발리의 베이비 핑크색 시폰 드레스를 선택했다. 마지막으로 작품상 시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배우 줄리아 로버츠 역시 선명한 핑크 드레스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엘리 사브의 원 숄더 드레스로 언밸런스한 밑단 라인이 멋스럽게 퍼지는 디자인이었다.
남자는 드레스, 여자는 수트…성 중립의 레드카펫
이번 오스카에서는 성 중립을 상징하는 패션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가장 화제가 된 인물은 흑인 뮤지컬 배우 빌리 포터다. 그는 위는 턱시도, 아래는 치렁치렁한 긴 길이의 스커트가 달린 디자이너 크리스찬 시리아노의 검정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을 밟았다. 포터는 패션지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남성성과 여성성의 중간에서 놀고 싶었다. 나는 여왕이 되고 싶은 게 아니다. 단지 드레스를 입은 남자일 뿐이다”라고 취지를 밝혔다. 이에 반해 여배우들은 남성적인 수트 차림을 한 사람이 눈에 띄었다. 여배우 에이미 폴러는 검은색 턱시도 수트를,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에 출연한 코미디언 아콰피나는 반짝이는 은색 수트에 큰 리본 타이를 매고 나타났다.
또 레드카펫에서는 한쪽 어깨가 드러나는 빨간색 ‘엘리 사브’의 드레스를 입었던 배우 겸 가수 제니퍼 허드슨은 기념 공연에선 검은 바지 위에 긴 케이프를 드레스처럼 드리운 의상을 입으며 매력을 과시했다. 그가 부른 곡 또한 성 평등과 소수자 인권의 수호자로 불린 여성 법조인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의 삶을 그린 다큐멘터리 ‘RBG’의 주제가 ‘나는 싸울 거야'(I’ll fight)였다.
트렌드 분석가 이정민 대표(트렌드랩506)는 "지금 패션업계를 넘어 사회 전반에 '성은 하나'라는 뜻의 'A젠더'나 성 중립을 뜻하는 '젠더 뉴트럴'이란 키워드가 조명받고 있다"며 "남녀를 구분하지 않는 양성평등, 성 중립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며 이를 패션으로 표현하려는 스타들의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에너제틱 컬러, 핑크 드레스가 대세
핑크·오렌지 등 화사한 색감 드레스 많아
패션으로 성 중립 메시지 전달한 스타도
"남자와 여자, 그 사이를 표현하고 싶었다"
남자는 드레스, 여자는 수트…성 중립의 레드카펫
이번 오스카에서는 성 중립을 상징하는 패션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가장 화제가 된 인물은 흑인 뮤지컬 배우 빌리 포터다. 그는 위는 턱시도, 아래는 치렁치렁한 긴 길이의 스커트가 달린 디자이너 크리스찬 시리아노의 검정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을 밟았다. 포터는 패션지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남성성과 여성성의 중간에서 놀고 싶었다. 나는 여왕이 되고 싶은 게 아니다. 단지 드레스를 입은 남자일 뿐이다”라고 취지를 밝혔다. 이에 반해 여배우들은 남성적인 수트 차림을 한 사람이 눈에 띄었다. 여배우 에이미 폴러는 검은색 턱시도 수트를,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에 출연한 코미디언 아콰피나는 반짝이는 은색 수트에 큰 리본 타이를 매고 나타났다.
의상상의 시상자로 나선 코미디 배우 멜리사 맥카시와 브라이언 타이리 헨리는 영화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를 패러디한 중세 드레스 차림으로 나타나 환호를 받았다. 남자 배우인 헨리는 파란 벨벳 망토를 두른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올랐고, 맥카시는 바지 위에 영화에서 앤 여왕이 침실에 토끼를 풀어놨던 것을 풍자해 만든 토끼인형이 붙은 망토와 로브를 걸쳤다.
또 레드카펫에서는 한쪽 어깨가 드러나는 빨간색 ‘엘리 사브’의 드레스를 입었던 배우 겸 가수 제니퍼 허드슨은 기념 공연에선 검은 바지 위에 긴 케이프를 드레스처럼 드리운 의상을 입으며 매력을 과시했다. 그가 부른 곡 또한 성 평등과 소수자 인권의 수호자로 불린 여성 법조인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의 삶을 그린 다큐멘터리 ‘RBG’의 주제가 ‘나는 싸울 거야'(I’ll fight)였다.
트렌드 분석가 이정민 대표(트렌드랩506)는 "지금 패션업계를 넘어 사회 전반에 '성은 하나'라는 뜻의 'A젠더'나 성 중립을 뜻하는 '젠더 뉴트럴'이란 키워드가 조명받고 있다"며 "남녀를 구분하지 않는 양성평등, 성 중립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며 이를 패션으로 표현하려는 스타들의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윤경희·유지연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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