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19.03.14 윤희영 편집국 에디터)
최소한 하루에 두 번(at least twice a day) 북한에 전화를 거는 남자가 있다.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United Nations Command Military Armistice Commission) 소속 대니얼 가닛〈사진〉
뉴질랜드 공군 대위. 그의 주요 일과(primary daily task)는 매일 핫라인을 통해 북한에 전화 확인을 하고
(conduct phone checks), 메시지를 전하거나 전달받는(pass on or receive messages) 것이다.
그는 남북한 사이 중무장 국경에서 근무한다(serve at the heavily militarized border).
판문점 합동 당직장교(joint duty officer)다. 핫라인이 남북한 간 긴장 완화(relaxation of tensions)로 2018년 중반
재가동되면서(be reactivated in mid-2018) 한층 분주해졌다. 이전엔 북한 측이 2013년 핵실험 유엔 제재에 대한
앙갚음으로(in retaliation for the U.N. sanctions) 일절 응대를 하지 않았다.
가닛 대위는 지난해 10월 한국에 배치됐다(be posted in Korea).
핫라인을 통해 북한에 통보하는 내용은 비무장 지대 헬리콥터 비행부터 한국전쟁 북한군 유해 송환(repatriation of remains),
정례적인 건물 보수작업(routine building maintenance)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전화 내용은 반드시 문서화하며, 영어와 한국어로 연이어 전달한다.
이젠 북한 측 핫라인 당직자와 서로 목소리도 구분할 줄 안다(recognize each other's voices).
교대 당직자 중 누가 더 상냥한가(be friendlier than others)도 알게 됐다.
지난 1월엔 "Happy New Year"라는 새해 인사를 듣기도 했다.
핫라인이 단절됐을(be cut off) 때는 옛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할 수밖에 없었다(have no choice but to pass the message
in the old way). 군사분계선 1m 이내로 다가가(walk to within one meter of the military demarcation line) 육성으로 전했다.
먼저 영어로 소리 내 읽은(read it out in English) 후 한국어로 다시 읽어주도록 했다.
숙소는 비무장 지대 400m 남쪽 캠프 보니파스에 있다.
본래 임무는 공동경비구역에서 1953년 정전협정을 감시하는(monitor the 1953 Armistice Agreement at
the Joint Security Area) 역할이다. 6명이 팀을 이루고 있다. 대학 졸업 후 과학 분야에 잠시 근무하다가 2013년 공군에
입대했다(join the Air Force). 현재는 제3비행단 소속 조종사(a pilot from No. 3 Squadron)다.
가닛 대위는 고향 신문인 선라이브와의 인터뷰를 통해 "과거엔 남북한 병사들이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채 마주 서 있곤
했지만(stand face to face armed with automatic rifles) 최근엔 무장을 해제했다"면서 "북한 측과 감시 카메라 영상을
공유하기도(share security footage) 한다. 큰 보람을 느낀다(feel rewarded). 고향의 가족·친구들 덕분에 한국에 와서
이런 일을 할 수 있게 됐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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