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어느 마을, 두 손녀를 둔 할머니 이야기입니다. 두 손녀의 미모와 성격은 극과 극을 이루었다고 하는데요, 큰 소녀는 아름다웠으나 마음씨가 고약했고, 작은 손녀는 못생겼으나 마음씨가 고왔다고 해요.
둘의 혼기가 차자 큰손녀는 아름다운 미모로 인해 가까운 이웃 마을 부잣집으로, 작은 손녀는 고개 너머 먼 마을 가난한 산지기 집으로 시집을 가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그러고 몹시 추운 겨울날, 할머니는 딸들을 만나러 갔다고 합니다. 하지만 부자가 된 큰 손녀는 할머니를 외면했고 모른 척 내쫓기 바빴어요. 큰 손녀에게 버림받은 할머니는 결국 작은 손녀를 만나러 고개 너머로 길을 떠났는데요, 식사도 채 제대로 하지 못했던 할머니는 몹시 쇠약해졌고 결국 작은 손녀의 집에 다다르기도 전에 명이 다해 하늘나라로 가고 말았답니다.
뒤늦게 이 소식을 듣게 된 작은 손녀는 매우 슬퍼하며 할머니를 묻어주었는데요, 그 무덤에서 마치 할머니처럼 굽은 등의 꽃이 피어났다고 합니다. 그 꽃이 바로 할미꽃이라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