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 나도개감체-수리산
시선이 도회로 향하는 동안 야생화를 잠시 잊었다. 그러다 컴 사고로 어렵게 찍어온 산자고 사진을 모두 잃고 나서야 쉬이 볼수 없는 나도개감체가 떠올라 급히 서둘러 수리산으로 향했다. 엊그제 비가 와서 인지 계곡물이 한결 많아진듯하다. 계곡가는 길에는 애기똥풀과 피나물이 지천으로 널려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피나물이 비에 많이 녹아내린듯하다. 꽃잎마다 상처가 있고 비의 무게로 모두 꽃잎이 닫혀있다.
그래도 그런 피나물꽃을 하나하나 담으며 예전에 나도 개감체를 봤던 곳을 향해 올라 갔다.그렇게 거의 계곡끝까지 갔는데 나도개감체가 없다. 어째 불길한 생각이 든다. 그래서 가장 확실한곳인 굽어진 도로옆 골짜기로 갔는데 거기에서도 찾을수가 없다. 이제 비상이 걸렸다. 피나물 촬영을 중단하고 바늘 하나라도 찾을 기세로 시속 1km의 속도로 계곡위에서 아래로 천천히 살피며 내려왔다.
그렇게 얼마간 찾던중 번쩍 눈에 들어오는 한녀석 분명 나도 개감체다. 이미 기쁨은 두배다. 심이라도 본것처럼 조심스럽게 이놈을 카메라에 담고 혹시나 해서 주변을 샅샅히 살펴 봤지만 그것으로 끝이다.
그런데 몇발자국 걸어오는데 힘없이 나무에 기대선놈이 하나 보인다. 이놈은 사람들이 다니다가 밟은것 같다. 그리고 옆바위틈에 튼튼해 보이는놈이 있고 또 바위 너머에도 세놈이 함께 있다. 다 없어 졌는지 알았는데 이렇게 남아 주어서 고맙다.
그런데 개감체는 다년생이 아닌 모양이다. 전에 있던곳에서는 않보이고 이번에 본녀석들은 전혀 다른 장소에서 본 것이다. 모쪼록 올해도 번성하기를 바란다.
[이미지 사진을 클릭하면 원본크기(1700x 956)로 보실수 있습니다] [수리산 2019-4-27]
♪Show Me / Moya Brenn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