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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선의 뇌가 즐거워지는 과학] 예전에 저지른 실수 또 하는 이유는?

바람아님 2019. 7. 6. 21:11

(조선일보 2019.07.06 장동선 뇌과학자·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박사)


복잡한 문제 깔끔하게 정리하기


장동선 뇌과학자·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박사장동선 뇌과학자·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박사


무지개는 몇 개의 기본색으로 이루어져 있을까?


빨-주-노-초-파-남-보, 7가지 색. 대부분의 사람은 이 답이 너무도 명백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17세기에 아이작 뉴턴이 처음으로 프리즘을 통해 가시 영역 빛의 스펙트럼을 7가지 색으로 나누었다.

하지만 그가 원래는 빛의 스펙트럼을 주황과 남색을 뺀 5가지 색으로 나누었던 사실을 알고 있는가?

게다가 빨강·노랑·파랑 3가지 기본색에서 다른 모든 색깔이 섞일 수 있지 않은가?

빛의 스펙트럼 안에서 우리 눈의 시각 세포가 인지할 수 있는 색깔은 연두색, 하늘색을 비롯해 수백 가지 이상 존재한다.

그런데 왜 우리는 무지개가 7가지 색이라고 믿는 것일까?


우리의 뇌는 세상을 물리적인 신호만을 가지고 인지하지 않는다. 특정 카테고리로 세상을 분류해서 인지하게 되어 있다.

서로 조금씩 다른 스펙트럼의 수없이 많은 빛의 파장들이 존재하더라도 우리의 뇌는 단 몇 개의 카테고리로 나누어서

색깔을 인지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어떤 모델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세상은 서로 다른 종류의

카테고리들로 분류된다.


복잡한 문제 깔끔하게 정리하기복잡한 문제 깔끔하게 정리하기

(핵심을 읽는 생각도구 50 : the decision book)
저자: 미카엘 크로게루스,로만 채펠러 지음 ;필립 언하트일러스트

이주만 옮김/ 21세기북스/ 2012/ 179 p
325.14-ㅋ816ㅂ/ [정독]인사자실/ [강서]2층


미카엘 크로게루스와 로만 채펠러의 '복잡한 문제 깔끔하게 정리하기'(원제 The Decision Book·

21세기북스)는 우리가 머릿속에서 세상을 분류할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모델들을 소개한다.

수학, 경제학, 사회학, 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들에서 도출된 50가지 모델을 접하면서

우리는 세상의 수많은 현상을, 그리고 우리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제각각 서로 다르게

분류하고 이해할 수 있게 된다.

20%의 고객이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고, 20%의 범죄자가 전체 범죄의 80%를 저지르는 것은

파레토 법칙의 모델로 설명되고,

건강에 해로운 줄 알면서도 담배를 피우는 이유는 인지 부조화 모델로 설명된다. 좀 더 행복하기 위해서는

몰입 모델을 참고하고, 왜 어쩔 수 없는 실수가 부득이하게 반복되는지 블랙 스완 모델로 설명해볼 수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아무 페이지나 펼쳐보고 책 안의 모델을 기반으로 세상을 분류해보면 그동안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인다는 점에서 재미있는 책이다. 같은 무지개를 보고도 당신은 얼마나 많은 서로 다른 색깔들을 볼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