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19.07.08 정경원 세종대 석좌교수 디자인 이노베이션)
마스터카드(Master Card) 로고의 진화.
뉴욕에 본사를 둔 국제 결제 시스템 '마스터카드'가 지난 1월 초 새 로고를 공개했다.
창립 50주년을 기념하여 2016년 기존 로고를 크게 바꾼 지 불과 3년 만의 일이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1966년 설립된 인터뱅크에 뿌리를 둔 이 회사는 1968년부터 색깔이 다른 두 개의 원이
겹쳐진 벤 다이어그램에 흰 글씨로 'Master Charge'라 표기한 로고를 사용했다.
1979년 회사 이름을 'Master Card'로 바꿨으며, 1996년 활발한 거래를 부각시키기 위해
노랑과 빨강의 교집합에서 두 색이 서로 교차하게 디자인을 개선했다. 2016년에는
뉴욕의 디자인 에이전시 팬타그램에 의뢰하여 회사 이름을 벤 다이어그램에서 빼내어
밑으로 옮긴 로고를 도입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로고에서 아예 회사 이름을 없앤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신용카드' 결제에 국한된 기존 서비스에서 벗어나 새로운 디지털 지불 사업 분야의 대표 브랜드로
거듭나려는 의지의 반영이다. 모바일, 소셜, 온라인 등 디지털 환경의 빠른 진화에 부응하여 새로운 결제 기술과 방법을
선도하기 위해 마스터카드는 이미 '블록체인 기반 자산과 법정 화폐 계좌 간의 연결 방법 및 시스템'에 관한 특허를 확보하고,
암호 화폐 결제의 속도를 향상하는 방법과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
회사 이름이 없는데도 인식이 잘될 수 있을까 궁금했는데, '새 로고를 보자마자 마스터카드로 인지하는 사람이
80%가 넘는다'는 조사 연구 결과를 보면 벤 다이어그램이 이미 이 회사의 정체성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음을 알 수 있다.
업의 본질을 새롭게 정의하려는 마스터카드의 부단한 노력이 로고 디자인의 끊임없는 진화를 이끌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文學,藝術 > 디자인·건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현준의 도시이야기] 간판 없는 뒷골목 3층… 젊은이들 열광하는 힙플레이스 (0) | 2019.07.18 |
---|---|
[정경원의 디자인 노트] [228] 납작해져서 더 편리해진 와인 병 (0) | 2019.07.15 |
[정경원의 디자인 노트] [226] 돌너와로 지은 자유로운 공간 (0) | 2019.07.01 |
여태껏 보지 못한 마천루..'아쿠아 빌딩'을 본 시카고가 들썩인 이유는? (0) | 2019.06.26 |
〔안정원의 건축 칼럼〕 내·외부 공간의 관입과 매스의 중첩을 통해 융합과 교류의 공간 (0) | 2019.06.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