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房/自作詩와 에세이
안개 숲
~芯 九~
나뭇잎에 맺힌 이슬이 아직 그대로인 이른 아침
숲 속 나뭇가지 사이로 무희의 하늘거리는 치맛자락 실안개가 흐른다 햇살이 살짝 내려 앉으면 비단실 매달아 놓은 것처럼 안개는 오색 빛깔 되어 사방으로 흩어지고 작은 몸짓 하나로도 무수한 형상을 만들고 지운다 무슨 보물 감추려고 이렇게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었는가 촉촉한 물방울이 얼굴 간 지르며 지나고 멀리 보이는 나무들이 점점 더 흐릿해 질 때쯤 성애 낀 창문너머로 소녀 방 훔쳐보듯 숲 속 깊숙한 곳그 너머~너머 숲 내음을 들여다 보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