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房/自作詩와 에세이

함박눈의 추억

바람아님 2013. 12. 25. 22:31

 

 

함박눈의 추억

                     ~芯 九~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던 날밤

온 세상을 덮은 하얀 눈 속에
발자국 남기며
그저 마냥 즐거웠지요

뽀드득 소리 만으로도
웃음보 터지고
뜻 모를 얘기 주고 받으며
깔깔대고 좋아라 했죠

그녀가 등뒤에
"사랑" 이라고 썼을 때
애써 외면하고 앞서 달려가
눈 위에 그녀 이름 쓰며
행복했습니다

그녀 웃음소리 커져갈 즈음
"돌아보면 않되" 하고
눈 속에 엉덩이 흔적도 남겼지요

쉼 없이 내리는 함박눈은
금새 그 흔적 덮어버리고
우리 사랑도 눈 속에 묻혀
흔적도 없이 잊혀졌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많이 흐르고 난 지금

함박눈이 내리는 밤이면
그녀의 그런 모습이
그리워집니다

 

Tombe la neige/Adamo

 

'바람房 > 自作詩와 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종소리  (0) 2013.12.31
안개 숲  (0) 2013.12.29
아찌야! 아찌야!  (0) 2013.12.21
그리움  (0) 2013.12.19
하얀 캔버스  (0) 2013.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