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房/自作詩와 에세이

종소리

바람아님 2013. 12. 31. 20:48

 

 

 

 

종소리

                          ~芯 九~

              

운무 낮게 깔린 해질녘

은은히 들려오는 종소리

산 넘고 들판 지나

끊일 듯 끊일 듯

바람에 실려 이어지고

 

저녁밥 짓는 연기

여기저기 피어 오르는

산골 마을까지 찾아 온다.

 

듣는 이의 마음은

잔잔한 물결로 채워져 고요해지고

조금 전까지 머리 속에 뒤엉켜

혼란스럽던 생각들을

하얗게 만든다

 

엄마의 뱃속으로 다시 온 것처럼

그때의 순수함으로

되돌리기도 하고

가슴속 깊은 곳까지 파고들어

쥐어짜는 애절함도 꺼내온다

 

눈을 감으면 천상의 합창소리

울리는 듯하고

 

그리운 님 부르는 소리

들리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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