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房/自作詩와 에세이
엄마와 아이
~芯 九~
해가 서너 발 남아 있는 늦은 오후동네 앞 나지막한 동산 소로 길젊은 아낙이 아이 손잡고 오르고 있다이 길은 동네 사람들이건너마을 다니는 지름길아마도 유치원에 갔다 오나 보다잘 걷던 아이는 다리 아프다며 칭얼대고한참 동안 아이를 달래던 엄마는이내 등을 아이에게 내민다'나중에 네가 열 배로 업어줘야 되''엄마는 무거운데''엄마 할머니 되면 가벼워 져''엄마가 할머니 되는 거야''응, 나중에 네가 어른이 되면'잠시 엄마 얼굴을 보고 있던 아이는갑자기 등을 밀치고앞서 산길을 걸어 간다그런 아이 행동에엄마는 입가에 미소 지으며손을 뻗어 아이를 등에 업고도란도란 엄마와 아이는그렇게 산길을 오르고 있다서산에 해는 어느새 한 발이나 줄어 있었다아이는 예쁜 엄마가 할머니 되는 게 싫었나 보다
♪Ave Maria F.Schube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