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길도 세연정>
南道 同行 流配 ~芯 九~
먼 남쪽 바닷가 유달산 아래 삼학도가 잠자고 영산강이 큰 바다로 항해를 시작 하는 곳 그 땅에 너와 나는 유배 되어 하릴없이 여기 저기 기웃거려본다 화원반도 끝없이 이어진 밀 밭지나 모퉁이 돌아서면 쉴 세 없이 오가는 배 그림 같아 나포리라 이름 지었지요 땅끝 바다건너 고산 노닐던 보길도 깨 돌 구르는 소리 녹우당 고택에서 천년 향 음미하며 다산초당 올라보면 강진만이 발 아랠세 영랑 생가 앞 뜰에 활짝 핀 작약 꽃 청자의 고운 빛 곁눈질로 훔쳐보고 대흥사 앞마당에 목 백일홍이 한창입니다 울돌목 세찬 물살 가로질러 시베리아 향 짙은 통나무 찻집에 앉아 목을 추기고 삼별초 함성 들으며 용장산성 올라서면 석성 앞 작은 섬들이 열병 시작한다 숲 속에 아담하게 자리한 울림산방 찾았을 땐 소년으로 돌아가 문학을 논하기도 하였지요 왕인 박사 찾아가는 벗 꽃 십 리 길 와불, 천 탑 기다리는 운주사 장보고 성곽 희미한 완도 김 삿갓 시 한 수 걸린 강진 고갯마루 어느 것 하나 허투루 할 수 없는 같이한 추억들입니다 유치 도토리묵 탁주 한 사발 어느덧 노을 진 들녘에 하얗게 넘실대는 억새 꽃에 취하다 보면 갯벌에 나 앉은 갈대 사이로 청동오리 떼 무리 지어 날아올라 지는 해 잡는다고 해 속으로 달려갑니다 아직도 돌아 본 곳은 많은데.... 동행한 유배생활 짧았지만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예송리 깨돌해변> ♪Theme from summer 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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