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文,社會科學/歷史·文化遺産

[아하! 이 장소] 적도 주변의 세계에서 셋째로 큰 섬… 인도네시아 새 수도 예정지로 낙점

바람아님 2019. 9. 12. 07:25

(조선일보 2019.09.11 박의현·서울 창덕여중 지리 교사)


보르네오섬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는 급속한 도시화로 무분별한 개발이 이어지면서 지반이 연평균 7.5㎝씩 내려앉고 있습니다.

현재 도시 전체 면적의 40%가 해수면보다 낮아진 상태라고 해요. 해수면 상승 및 홍수 피해 등에 취약해졌어요.

그래서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달 22일 새 수도를 칼리만탄 동부에 건설하겠다고 발표했어요.

칼리만탄은 보르네오섬 중 인도네시아에 속한 부분을 부르는 말입니다.


인도네시아 새 수도 예정지


보르네오섬은 면적이 74만㎢로 그린란드와 뉴기니에 이어 세계에서 셋째로 큰 섬입니다.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브루나이 세 나라가 나눠 차지하고 있어요.

세 개 이상 국가가 한 섬을 나눠 가진 사례는 보르네오가 유일합니다.

인도네시아는 보르네오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전체 섬 면적의 73%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이 지역을 칼리만탄이라고

부릅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보르네오섬 전체를 아예 '칼리만탄섬'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칼리만탄은 행정구역으로는 5개 주(동·서·남·북·중앙)로 나뉘는데, 새 수도는 동칼리만탄주에 만들 예정입니다.


동남아시아에 있는 섬 대부분은 지각판 경계에 있어요.

지각을 이루는 거대한 판과 판이 마찰하는 곳이라 화산활동과 지진 등이 잦아요.

보르네오섬은 예외적으로 지각판 경계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요.

그래서 다른 섬과 달리 화산과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거의 없습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칼리만탄 동부가 지진, 화산, 쓰나미 등의 재해 위험이 적다"며 수도 이전 장소로

정한 이유를 설명했죠. 지리적으로 인도네시아의 중앙에 있다는 장점도 있고요.


칼리만탄은 적도가 관통하는 지역으로 열대우림 지역이 대부분입니다.

칼리만탄 열대우림은 아마존, 콩고와 더불어 세계 3대 열대우림 지역으로 꼽히죠.

칼리만탄에는 6000종이 넘는 고유 생물종이 살고 있어요. 특히 오랑우탄이 사는 것으로 유명한데,

지난 15년 동안 개체 수가 반 토막이 나서 이제는 10만 마리도 남지 않았다고 해요.

이 지역에 팜유 농장이 많이 생겨났는데, 이 과정에서 서식지가 줄어들고 환경 파괴가 이어졌거든요.

팜유는 비누·샴푸·라면·과자·식용유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재료로 인도네시아는 세계 팜유의 55%를 생산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