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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 작가/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
이문열 작가는 23일 "작가로서 혹은 문인으로서 내 삶을 결정했지만, 이제는 붓을 던지고 창을 들어야 할 때가 오지 않았는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민통합연대' 창립식에 참석해 문단계 대표 및 공동대표 자격으로 한 인사말에서 이렇게 밝혔다.
자신은 "아마 1995년쯤부터 보수·반동 작가로 찍힌 이문열"이라고 소개한 이 작가는 "한 110년 전에 이 망한 나라의 망한 임금이 안동 지방에 밀서를 보내기를 '선비라도 붓을 버리고 창을 들 때가 됐다'라고 했다"며 "붓을 던지고 창을 들어야 할 때가 오지 않았는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 작가가 말한 '밀서'는 흥선대원군이 고종의 밀서를 위조해 전국의 유생과 동학 농민군 등에게 의병을 일으킬 것을 종용한 것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 작가는 "이 세계가 이대로 더 가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 서명하고 여기에 오게 됐다"며 "제가 문인이 돼서 한 번도 이런 자리에 선 적이 없었는데, 여기에 선 변명과 이 시대의 엄중함을 말씀드리려고 나왔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 이형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