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0.01.21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
아자르 나피시 "테헤란에서 '롤리타'를 읽다"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
천연색이던 테헤란 거리를 일시에 암흑으로 만든 이란의 1979년 혁명 이후 이란 내부가 어땠는지
무척 궁금했는데, 전 테헤란대학 교수 아자르 나피시의 "테헤란에서 '롤리타'를 읽다"가
어느 정도 해답을 주었다.
시각장애인이 영화 검열관에 임명되는 것 같은,
팔레비 시절의 부패와는 비교할 수도 없는 부조리가 다반사가 된다.
호메이니 혁명을 지지했던 여성 지식인도 많았으나 여성의 히잡 착용 의무화와 여성의 결혼 연령이 9세로 낮춰지는 것을
막지 못했다. 여학생들은 불시에 소지품 검사, 몸수색을 당한다.
발레와 여성의 가창은 금지되고 절도범은 손이나 다리를 자르는 법안이 논의되며 범죄인의 공개재판은 인권침해이므로
즉각 사형이 훨씬 인도적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도덕 수비대'에게는 국민의 사생활 공간 침범이 권리이자 의무다.
이교도는 교육과 일자리에서 철저히 배제되고 묘지도 갈아엎어서 묻힐 곳도 없다.
다수의 고위층은 홍콩 등지에 호화주택이 있고 해외에 나가면 반이슬람적 향락을 구가한다.
'종교'라는 허울을 썼지만 이란 혁명은 레닌에서 스탈린으로 이어지는 소련의 볼셰비키 혁명이나 히틀러의 제3공화국,
북한 정권의 행태와 오늘날 한국 좌파 정권의 영구집권 토대 다지기 작업과 너무나 흡사하다.
애초엔 부패와 특권에 대한 반감이 혁명의 동력인데, 정권을 장악한 후에는 전 정부는 꿈도 못 꾸었던 부패와 특권이
횡행한다. 처음 혁명을 주도한 이상주의자들은 증오에 눈이 먼 과격분자에 의해 제거된다.
법률은 국민을 보호하는 장치가 아니고 옭아매고 수탈하는 도구다.
지금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검찰 길들이기, 요직에 자격 불문 내 편 심기,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이니
사외이사 임기제 등으로 기업 옥죄고 장악하기, '평등' 교육으로 국민의 지력 저하하기, 국민을 공짜 복지와
허술한 일자리로 인질 삼기, 재판에 압력 행사 등은 모두 전체주의로의 이행 과정이다.
그런데 왜 '대깨문'은 국민의 자유와 인간 존엄성을 파괴하는 정권에 죽자사자 매달리는 것일까?
작가 공지영의 '문프께 모든 권리를 양도했다'는 발언이 이 불가사의한 현상을 설명해 준다.
'대깨문'들은 자기가 '절대 선'이라고 한번 지정한 인물의 지시만 따르면 자기는 정의의 투사가 된다고
믿는 사람들이다.
자기들의 사고력과 판단력을 전적으로 '문프'에게 이양한 좀비들?
히틀러 유겐트나 문화혁명의 홍위병 후계자들이다.
이런 군단을 거느린 '지도자'는 끝내는 국민의 피를 흘린다.
그런 '지도자'가 평화롭게 배웅받는 뒷모습을 보여준 일은 결코 없다.
공지영, 조국 사퇴 후 "검찰, 한 가족 살해…윤석열도 물러나야" (조선일보 2019.10.14안상희 기자) |
(조선일보 2019.10.14안상희 기자) "검찰은 한 가족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공씨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페이스북에 "가슴이 찢어질 것 같다"며 이같이 전했다. 공 작가는 자신의 트위터에도 "자 이제 윤석열도 물러나자"며 "오늘 11시 검찰개혁안을 발표하고 1시 사이에 무슨 일인가, 일어난듯"이라고 적었다. 조 장관은 임명 35일 만에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라며 사퇴한다고 발표했다. 조 장관은 "더는 제 가족 일로 대통령과 정부에 부담을 드려선 안 된다고 판단했다"며 "온갖 저항에도 검찰개혁이 여기까지 온 건 모두 국민 덕분"이라고 했다. 그는 의혹을 제기한 언론과 조 장관 가족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인 검찰에 비판을 이어왔다. 그는 지난 7일 소설가 황석영, 시인 안도현 등 작가 1276명과 함께 국회 정론관에서 ‘조국 지지 검찰 개혁을 위해 모인 문학인’이란 이름으로 조 장관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공씨는 성명을 발표한 날 페이스북에 "국민의 명령"이라며 "윤석열은 파면되어야 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개인적인 감정 때문에 검찰을 동원해 조 장관 일가를 수사하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검찰에 책잡힌 사람이나 윤 총장을 옹호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임명권자(문재인 대통령)가 정해준 제 상관(조국 법무부 장관)을 의혹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털고 두들겨 패고 그것도 모자라 병역한(‘병약한’의 오타) 아내와 아이들, 노모와 동생, 동생의 전처, 오촌조카까지 온 나라앞에 세워 망신을 주고 있다"고 윤 총장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상관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상식적인 사람은 자기가 사표를 낸다"고 했다. 지난 4일에도 공씨는 본인 트위터 계정에 "검찰이 조국 가족을 남파간첩단 만들지 않은 것만 해도 감사해야 할 지경" 이라며 "여기서 밀리면 우리 중의 누가 조국 가족과 같은 일을 당해도 향후 몇십년 간 속수무책일 것"이라며 검찰 수사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공 작가는 조국 장관의 후보자 시절부터 지지의사를 밝히며 지난 8월21일 "적폐청산 검찰개혁 절절했고 그걸 하겠다는 문프(문재인 대통령)를 지지했으니까. 문프께서 그걸 함께할 사람으로 조국이 적임자라 하시니까. 나는 문프께 이 모든 권리를 양도해드렸고 그분이 나보다 조국을 잘 아실테니까"라고 했다. |
“조국수호, 검찰개혁”…황석영 등 문학인 1276명 성명 발표 <하단 부분 발췌> (동아닷컴 2019-10-07 윤우열) |
한편 소설가 황석영·정도상·공지영, 시인 안도현·이시영·장석남 등 대표 발의자 6명은 지난 25일부터 온라인 서명을 추진해왔다. 문단 원로 또는 중진인 정양(시), 윤흥길(소설), 권오삼(아동문학), 강정규(아동문학), 이상국(시), 이동순(시)을 비롯해 이경자(소설), 최인석(소설), 양귀자(소설), 이병천(소설), 정찬(소설), 곽병창(희곡), 이재무(시), 양문규(시), 하응백(평론), 권여선(소설), 함민복(시), 이윤학(시), 이정록(시), 오수연(소설), 나희덕(시), 이안(아동문학), 송지나(방송작가), 신형철(평론) 등이 참여했다. 장르별로는 ▲시(시조 포함) 611명 ▲소설 173명 ▲아동문학(동시, 동화, 청소년) 215명 ▲수필 61명 ▲평론 58명 ▲희곡(드라마, 시나리오 포함) 153명 ▲번역 작가 10명 등이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
'人文,社會科學 > 人文,社會'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지문의 뉴스로 책읽기] [187] 이 정권은 왕족인가 (0) | 2020.01.28 |
---|---|
무영탑 그림자의 위로[왕은철의 스토리와 치유] <124> (0) | 2020.01.23 |
[임규태의 코덱스]수도원 식당의 명화 (0) | 2020.01.17 |
로봇의 사랑[왕은철의 스토리와 치유] <123> (0) | 2020.01.16 |
[노정태의 시사철] 英 브렉시트·韓 밀실야합… 안돼요, 2020년엔 '앵콜 요청 금지' (0) | 2020.0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