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중국 사법당국이 미국 미네소타대에 재학 중이던 중국인 유학생에게 지도자를 모욕한 혐의로 6개월 징역형을 선고해 파장이 일고 있다. 판결문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악당 캐릭터와 곰돌이 푸에 비유해 사회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적혀 있다.
22일(현지시간)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중국재판문서망(中国裁判文书网)에 올라온 뤄다이칭(20) 사건 판결문을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5일 중국 법원은 지도자를 모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뤄다이칭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
뤄다이칭에게는 미네소타대 유학 시절인 2018년 9~10월 트위터 계정에 시 주석을 희화화한 이미지를 올리고, 시 주석을 비하하는 댓글 40여개를 단 혐의가 적용됐다.
재판부는 "국가 지도자의 이미지와 외설적인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선고 이유를 설명했다.
뤄다이칭은 지난해 7월 고향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돌아온 직후 체포돼, 구치소에 수개월간 구금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뤄다이칭 소유로 알려진 트위터 계정을 보면, TV 애니메이션 '바이커 마이스 프롬 마스'의 악당 로렌스 림버거에 중국 정부 공식 슬로건을 합성한 이미지가 올라와 있다. 또 시 주석과 닮았다는 이유로 중국 정부의 검열을 받고 있는 곰돌이 푸의 이미지도 여러장 게재돼 있다.
악시오스는 이에 대해 "중국의 언론자유 차단 시도가 해외로까지 확대됐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중국 경찰은 1년 전 올라온 해외 트위터 게시물까지 추적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중국 정부의 권위주의적 통제가 해외로까지 확대되면서, 현재 미국에 있는 중국 학생들은 정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거나 민주주의 행사에 참석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한상희 기자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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