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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자와 가족, 식기·물컵·수건 따로… 서로 마스크 쓰고 2m 이상 떨어져야

바람아님 2020. 2. 7. 08:28

[조선일보 2020.02.07 허상우 기자 이지윤 인턴기자(연세대 생활디자인학과 4년)]


[우한 폐렴 확산]


격리자 옷은 60도 이상 물로 세탁

"자가 격리자 가족들, 감염 막으려면 식기·물컵·수건·쓰레기통까지 분리"


전문가들은 자가 격리자의 가족이나 동거인의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선 질병관리본부의 생활 수칙을

잘 따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6일 질병관리본부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대응 지침'에 따르면 자가 격리자의 가족 등 동거인들은

격리 대상자와 별도 공간에서 독립된 생활을 해야 한다. 불가피한 접촉은 서로 마스크를 쓰고 2m 이상 거리를 둬야 한다.

노인, 임산부, 어린이와 만성질환·암 환자 등 면역력이 낮은 사람은 일절 접촉이 금지된다.

식기·물컵·수건 등은 격리 대상자 전용으로 준비해 별도로 씻거나 세탁해야 한다.


대한의사협회가 발표한 '자가 격리 권고안' 질본 지침에 더해

"비누와 물을 사용할 때는 면 수건보다 일회용 종이 타월로 손을 말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의협은 격리자가 쓴 장갑·휴지·마스크 등 폐기물은 "격리자 방에 줄이 쳐진 별도 상자를 쓰레기통으로 두라"고 했다.

또 권고안은 '화장실 바닥과 변기 표면은 희석된 표백액을 포함한 소독액을 사용해 최소 하루 1회 청소하고 소독하라'

'격리자의 옷, 이불, 목욕 수건 및 손수건은 손빨래를 하거나 섭씨 60~90도 따뜻한 물로 기계 세탁하라'

구체적인 생활 기준을 제시했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격리자와 그 가족들에게 현장에서 행동 수칙이 잘 전달되고 있는지 점검해봐야 한다"며

"무엇보다 격리 대상자와 가족들이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게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대부분 감염 4~7일뒤 증상… 1명이 평균 2.2명에 옮겨
(조선일보 2020.02.07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우한 폐렴 확산]
무증상 전염 - 중국·일본·독일서 의심 사례 잇달아 나와 조사중
사망자 연령 - 70%이상이 60대 넘어, 대부분 당뇨 등 기저질환
치사율 보니 - 중국 평균 2%… 후베이성 제외땐 0.18% 독감 수준


[우한 폐렴 Q&A]


중국 우한발(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사람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각종 매체와 소셜미디어도 신종 코로나 뉴스와 소식을 쏟아내면서 무엇이 진짜고 가짜인지 헷갈릴 정도다.

전염병이 전 세계로 퍼지는 팬데믹이 아니라 부정확한 정보 확산으로 부작용이 생기는 인포데믹스(infodemics·

정보와 팬데믹의 합성어)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국제학술지와 보건 당국 발표, 감염병 전문가 의견을 담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실체를 소개한다.



최근 시중에 우한 폐렴으로 마스크 품귀 현상이 벌어지자 정부합동단속반이 6일 오후 경기 용인시의 한 마스크 판매업체 창고에서 마스크 사재기를 하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을 하고 있다.
마스크 사재기 합동단속 - 최근 시중에 우한 폐렴으로 마스크 품귀 현상이 벌어지자 정부합동단속반이 6일 오후

경기 용인시의 한 마스크 판매업체 창고에서 마스크 사재기를 하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을 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5일부터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매점매석한 생산자와 판매자에 대해 2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리고 있다. /뉴시스



―우한 폐렴의 정체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일반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이나, 이번 것은 사스(SARS)나 메르스(MERS)처럼

박쥐나 낙타 등 동물서 사람에게 넘어온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다."


―현재 감염 현황은?

"중국서 한 달 만에 2만8129명이 감염됐다. 진앙인 후베이성에 감염자의 70%가 있다.

6일 기준으로 처음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줄었다. 후베이성 밖에서도 신규 감염자가 조금씩 줄고 있다.

그래도 중국 전체에서 하루 3700여명의 확진자가 나온다. 중국 밖에서는 24국에서 215명이 걸렸다."


―전파 방식은?

"감염자의 침 방울에 2m 이내에서 노출되는 비말 접촉 전염이다.

바이러스 묻은 감염자의 침 방울에 얼굴 주변이 직접 노출되거나 감염자가 만진 부위를 손으로 만진 후

씻지 않은 상태서 눈·코·입을 만지다 호흡기로 들어와 감염된다.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감염을 일으키는 공기 전파는 아니다."


―잠복기는 어느 정도인가?

"우한 지역 환자를 분석한 논문에 따르면, 평균 잠복기는 밀접 접촉 후 5.2일이다.

보통 4~7일에 집중돼 있다. 최대 14일이다."


―무증상 상태에서도 전염되나?


"본래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체내 증식기를 거쳐 발열이나 기침이 생기기 시작할 때부터

전염력을 갖는다. 몸속에서 바이러스가 넘쳐나야 기침이나 말할 때 침 방울에 묻어 나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일본, 독일 등에서 무증상 전염이 의심되는 사례가 나왔다.

이는 완전 무증상이라기보다, 본인이 인지하지 못할 정도의 경미한 증상 상태로 보인다고 감염병 전문가들은 말한다.

증상이 나타나기 하루 이틀 전에도 전염력을 가질 수 있기에

세계보건기구는 감염자의 증상 발생 하루 전날부터 만난 밀접 접촉자를 찾아 격리하라고 권한다."


독일 자동차 회사 직원은 무증상 전염 사례로 소개됐는데….

"역학 조사가 부실해서 무증상 전염으로 오인됐다.

애초에 중국 상하이에서 독일로 온 무증상 직원을 만나 감염돼 그렇게 알려졌는데,

상하이 직원이 발열 증상이 있어 해열제를 먹었던 것으로 뒤늦게 조사됐다.

한편 상당수 감염자는 증상이 언제 시작했는지 정확히 기억 못 하는 경우가 많다.

그것 때문에 무증상 전염으로 오해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감염은 어떤 형태인가?

"중국 우한이나 신종 코로나 발생 국가에서 왔거나 해당 지역 방문 이력이 있는 사람이다.

그런 감염자와 같이 지낸 가족이거나 밀접 접촉한 사람이다.

중국 등 신종 코로나 발생 국가 여행이나 감염자 접촉 없이 뜬금없이 발생한 사례는 없다.

감염자가 다녀간 곳에 같이 있었다는 이유로 걸린 사람도 없다."


―전파력은 얼마나 센가?

"한 명의 감염자가 평균 2.2명에게 옮기는 것으로 조사된다. 메르스는 0.4~0.9명이었고, 사스는 평균 4명이다.

메르스보다는 세고, 사스보다는 낮다. 하지만 전파력은 감염자가 처한 상황과 장소, 환경에 따라 다르다."


―신종 코로나 사망률은 어떤가?

"중국 전체로 보면 2% 정도다. 사스가 9.6%였으니 그보다 상당히 낮다.

진앙인 후베이 지역은 사망률이 2.8%로 다소 높다.

그 지역은 넘쳐나는 감염자로 의료 인프라가 무너져 높은 것으로 보인다.

후베이 밖 지역의 사망률은 0.18%로 독감과 비슷한 수준이다.

너무 겁먹을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주로 어떤 이들이 사망했나?

"사망자의 70% 이상이 60대 이상 고령이다. 대부분 당뇨병 등 기저 질환을 갖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