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2020-04-01 03:00
‘어른들은 아이들에게서 배워야 합니다.’ 도스토옙스키의 명작 ‘백치’에서 주인공 미시킨 공작이 경험에 입각해 했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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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이 아이들을 망쳐놓고 있다며 난리를 치는 비정한 어른들과 달리, 아이들은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그녀에게 상처를 줬던 일을 뉘우치기 시작했다. 그들은 그녀에게 용서를 빌고 가난한 그녀를 위해 음식, 신발, 양말, 속옷까지 몰래 가져다주었다. 그리고 그녀가 죽었을 때는 목 놓아 울었다. 순수해서 가능한 일이었다. 순수하기에 어른들의 편견을 물려받기도 했지만, 순수하기에 그 편견으로부터 쉽게 벗어날 수 있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서 배워야 한다’는 공작의 말은 그러한 아이들을 보고 체득한 신념이었다. 이것은 도스토옙스키의 일관된 신념이기도 했다. 그의 소설에 아이처럼 순수한 인물들이 자주 등장하는 이유다.
왕은철 문학평론가·전북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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