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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의 트루스 오디세이]주류가 된 진보, 파탄 난 민주화 서사…. 새로운 이야기가 필요하다

바람아님 2020. 4. 30. 08:32
한국일보 2020.04.30 04:30

진중권의 트루스 오디세이

주류가 된 진보, 파탄 난 민주화 서사…. 새로운 이야기가 필요하다


 <16>부친 살해의 드라마 
  ※시대의 독설가, 피아 구분 없는 저격수를 자처하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포스트 트루스’ 시대의 여러 현상들을 미디어 이론을 통해 조명해보는 글을 씁니다. 매주 목요일 <한국일보>에 연재합니다 

한국 정치는 그동안 두 개의 큰 이야기로 움직여왔다. ‘산업화’와 ‘민주화’ 서사. 이 두 서사는 동시에 두 세대를 대표한다. 산업화를 이끈 할아버지 세대와 민주화를 이룬 아버지 세대. 이번 총선을 통해 사회의 주류는 전자에서 후자로 교체됐다. 하지만 이것이 산업화에 대한 민주화 서사의 승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586세대가 새로 주류로 등극함으로써 민주화 서사 역시 해방서사로서 생명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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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의 트루스 오디세이]





 양당 혹은 1.5당의 기득권 체제 속에서 젊은이들은 고작 선거용 홍보물로 쓰이다 버려질 뿐이다. 대안이 없을 때 남는 것은 냉소적 태도뿐. 그나마 희망이 있다면 이들이 ‘공정’과 ‘정의’라는 화두에 민감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결과의 불평등은 용인해도 과정의 공정성만은 지켜져야 한다고 믿는다. 진보가 아직도 가능하다면 거기서 출발해야 한다. 사회가 젊어지려면 이제 우리가 그들에게 살해당해야 한다.




진중권 미학자, 전 동양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