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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의 트루스 오디세이] ’선거제 개혁’ 노무현 꿈 짓밟은 위성정당들

바람아님 2020. 5. 8. 18:15

(한국일보 2020.04.02)


[진중권의 트루스 오디세이]

’선거제 개혁’ 노무현 꿈 짓밟은 위성정당들

<12>원한과 증오의 정치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 관계자들이 봉하마을을 찾았다.

총선을 앞두고 두 위성정당 사이에 적통경쟁이 벌어진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하에서 뭐라고 생각하실까.

봉하마을에서는 민주당에 묻어온 시민당 사람들은 만나주고, 열린당 사람들은 덕담만 해주고 돌려보냈다고 한다.

‘조국수호당’이라 불리는 이 당은 출범식에서 이렇게 선언했다.

“공정과 공평, 정의가 살아 숨쉬는 세상을 만들겠다.”

어이가 없다. 이 꼴을 지켜봐야 하는 정신적 고문을 적어도 2년은 더 받아야 한다.


< 중략>


선거제를 바꾸면 “증오를 선동하지 않고도 정치를 할 수 있다.”  노무현의 이 소박한 꿈은 짓밟혔다.

선거철마다 그의 무덤 앞에 늘어서는 그 자들의 발에 무참히 짓밟혔다.

정치는 다시 그가 헤어나오고 싶었던 그 늪에 빠져버렸다.

“특권과 반칙이 없는 사회.” 원칙을 지키는 바보들이 사는 세상의 꿈도 이제는 사라졌다.

특권과 반칙에 능숙한 영악한 자들의 세상에서 바보는 그냥 바보일 뿐이다.

‘바보’ 노무현의 죽음은 실은 그를 닮은 모든 바보들의 죽음이었던 것이다.


기사 전문(全文) 보기 :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2004010948074928?NClass=SP03



진중권의 트루스 오디세이 <목록>
※시대의 독설가, 피아 구분 없는 저격수를 자처하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포스트 트루스’ 시대의 여러 현상들을 미디어 이론을 통해 조명해보는 글을 씁니다.

매주 목요일 ‘한국일보’에 연재합니다



<17>지식인의 죽음
     김훈, 징그러운 진보의 무덤에 침을 뱉다    2020.05.07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2005060844779753?NClass=SP03
<16>부친 살해의 드라마
      주류가 된 진보, 파탄 난 민주화 서사…. 새로운...   2020.04.30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2004290708019303?NClass=SP03
<15>음모론의 세상
     개표 조작? 상대편이 하면 ‘망상’ 우리편이 하면...   2020.04.23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2004220804370115?NClass=SP03
<14> 구조적 망각
      한 입으로 두말 하는 분열자들, 말이 안 통하는 세상   2020.04.16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2004150811034981?NClass=SP03
<13> 소비자 민주주의
      공적 정당을 사적 기업처럼 운영… 부끄럼 없이 비례...   2020.04.09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2004080986314927?NClass=SP03
*<12>원한과 증오의 정치
      ’선거제 개혁’ 노무현 꿈 짓밟은 위성정당들  2020.04.02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2004010948074928?NClass=SP03
<11>프레임 전쟁
     “중도층은 미신”이라는 민주당의 착각  2020.03.26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2003251005394034?NClass=SP03
<10>팬덤의 정치
    “문팬을 욕보인 죄” 금태섭이 버려진 이유 2020.03.19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2003180907062326?NClass=SP03
<9>공포와 혐오 부추기는 ‘정보전염병’
     코로나 패닉, 두려워하되 정확히 두려워하자 2020.03.12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2003111472358688?NClass=SP03
<8>정치적 주술과 방역 과학
     왕을 찍어낸들 역병은 잡히지 않는다  2020.03.05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2003041190780025?NClass=SP03
*<7>코로나19사태와 종교
     재난 때마다 ‘이 세상의 신’ 노릇하는 중세적 목자들  2020.02.27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2002251214077308?NClass=SP03
*<6>선동의 기술
     진실이 은폐된 선동… 자유주의 정권, 본질을 잃어가다  2020.02.20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2002181755034526?NClass=SP03
*<5>데자뷔, 포스트-윤리의 시대
     기득권이 된 운동권, 진보는 보수보다 더 뻔뻔했다  2020.02.13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2002121152355219?NClass=SP03
*<4>‘촛불정권’이라는 환상
     문재인 정권, ‘촛불팔이’ 중단하라 2020.02.06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2002041008354003?NClass=SP03
*<3>은유와 환유의 정치학
     조국은 어쩌다 노무현이 됐나 2020.01.30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2001291099333669?NClass=SP03
*<2>레거시 미디어의 종언에 관하여
      멀쩡했던 지식인 얼빠진 소리하는 이유는 ‘버티고’ 현상 때문 2020.01.23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2001221089055360?NClass=SP03
*<1>‘대안적 사실’에 관하여
      대중의 꿈을 ‘사실’로 만든 허구, 사실보다 큰 영향력 2020.01.16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2001151020328173?NClass=SP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