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고전·고미술

[이숙인의 앞선 여자] 슬픔을 안고 떠난 강빈

바람아님 2020. 5. 13. 08:08

[이숙인의 앞선 여자] 슬픔을 안고 떠난 강빈

한겨레 :2020-04-24 06:00


[책&생각] 이숙인의 앞선 여자

자신의 시대를 살며 감당했던 문제들과 그것을 헤쳐나가는 방법들을 엿보는 재미로 우리는 역사 속 여성들을 만나곤 한다. 바로 이웃에 사는 듯 공감을 불러오는 유형이 대다수지만, 운명인지 업보인지 박수를 쳐주고 싶은 잘 풀린 인생도 있고,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한 안타까운 사람도 있다. 기록으로 전해 오는, 억울하고 비극적인 삶으로는 강빈(姜嬪, 1611~1646)만 한 사람도 드물 것이다. 의금부 도사가 검은 가마에 강빈을 태워 선인문을 나가는 장면에서는 모골이 송연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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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장선환




강빈의 신원(伸?)을 도덕적 의무로 여긴 온 백성의 마음으로 70년이 지나서야 그는 모든 의혹을 벗고 ‘슬픔을 위로한다’는 뜻의 민회(愍懷)를 시호로 받는다. 세자 부부가 청국 황족과 친교를 맺고 원만한 관계를 이룬 것이 부담이었다는 완곡한 표현 말고, 열등감에 사로잡힌 한 인간의 왜곡된 권력 행사를 제대로 따지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책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