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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고가 세운 법화원, 재당 신라인에겐 ‘고향’ 같은 곳

바람아님 2020. 5. 17. 08:50
[중앙선데이] 2020.05.16 00:21

[중국 기행 - 변방의 인문학] 산둥반도

까마득하게 먼 변방을 여행하면서도 수시로 고향나라를 떠올리는 것은 내가 한국인이라서 그렇다. 그러나 지리적으로 가까워질수록 우리 역사가 더 많이 보이는 것은 내가 한국인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중국의 연안을 북에서 남으로 여행하면서 산둥과 장쑤에서는 신라를, 저우산도에서는 고려를, 저장성에서는 왜구와 조선을 엮어서 짚어 보게 될 줄은 나도 몰랐다. 그러고 보니 더 내려가 푸젠과 광둥에서는 20세기 전반의 독립운동을 만난다. 해협을 건너 대만에서 20세기 중반의 제주 4·3과 조우했던 것은 지난 회에 소개한 그대로다.
 

반도 동쪽 끝 성산두 인근에 위치
연안엔 신라방 등 공동체 등장
8~9세기에 황해권 국제무역 독점

‘신분 감옥’ 박차고 바다 건너
837년 재당 유학생만 216명
종6품 지낸 최치원 기념관도

이제 중국의 연안을 따라 남행을 시작하려고 한다. 그러나 코로나19가 길을 가로막으니 일부는 새로 답사하지 못하는 아쉬움도 있다. 지난 십여 년의 여행은 길 위에서 읽었던 책이었고, 이번에 아쉬운 몇몇 곳은 책 속으로 가는 여행지라고 위로하면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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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치원 이야기에 이언승이나 아베노를 병치하면 속된 말로 김새는 일인가. 아니다. 시야가 넓어진 것이다. 최치원만 보았기 때문에 잠시나마 어색했을 뿐이다. 해상의 도적질조차 그렇다. 그 시대는 ‘왜구’가 출몰한 게 아니라 신라인 해적이 일본 해안지방까지 어지럽혔다. 해적은 왜인만인 것으로 내가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이다.


 
윤태옥 중국 여행객

중국에 머물거나 여행한 지 13년째다. 그동안 일년의 반은 중국 어딘가를 여행했다. 한국과 중국의 문화적 ‘경계를 걷는 삶’을 이어오고 있다. 엠넷 편성국장, 크림엔터테인먼트 사업총괄 등을 지냈다. 『중국 민가기행』 『중국식객』 『길 위에서 읽는 중국현대사 대장정』 『중국에서 만나는 한국독립운동사』 등을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