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건희를 얼마나 알고 있나 ●1993년 대한민국을 강타한 이건희 신드롬 ●기업인이 아닌 사상가의 언어 ●나의 관심은 ‘돈’이 아니다 ●운 좋은 상속자에서 용감한 도전자로
2020년 10월 25일 향년 78세로 타계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은 삼성이라는 글로벌 초일류 기업을 일궈내 변방의 대한민국을 글로벌 무대에 당당하게 주류로 서게 한 영웅이다.
그가 회장으로 취임한 1987년, 삼성은 국내에서도 3대 재벌그룹의 하나였고 글로벌 무대에서는 더더군다나 존재감이 없었다. 그러나 20세기 말 전자업계 세계 최고 기업 소니를 앞질렀고, 21세기 초 애플과 맞짱 뜨는 초일류 기업이 됐다. 이 회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대한민국의 역사 한켠에 대통령은 하지 않았지만 그만큼 큼직한 이름을 남긴 사람이라면 당연히 이건희다. 초대 이병철회장이 타계하고 승계받은 이건희회장은 초기 5년간은 거의 언론에 노출되는 일이 없어 사람들은 그저 운좋은 상속자 정도로만 생각했었다. 그가 오랜 침묵을 깨고 나와 첫일성이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보자였다. 이때부터 그의 선제적 투자 경영은 꼴찌에서 1등의 신화를 만들었다. 그는 기업인이면서도 인간적인면들이 여러곳에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지금 그가 가고 없지만 그의 어록들이 많은이들의 입에 회자되는 것이다.
세계어느곳을 가더라도 대한민국은 잘 모를지언정 삼성을 모르는 세계인은 없다. 삼성과 같은 대기업을 키운것은 산업화 시대의 박정희 정권이다. 어떤 국가도 사회주의 국가가 아닌 이상 국가가 전국민을 직접적으로 국민생활을 지원할수는 없는 것이다. 따라서 박정희 대통령은 기업을키워 그 기업이 국민들을 고용하여 생활안정을 가져오도록 한것이다.
그결과 재벌이라는 세계초유의 기업형태가 태생되었고 초기에는 군대문화와 접목되어 전쟁으로 폐허가된 국가에서 반세기만에 세계10대교역국으로 발돋음할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으나 지금은 많은 국민들로 부터 개혁을 요구 받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변변한 자원이 없는 나라에서는 이런 집중이 필요한 것이며 그런면에서 박정희시대의 경제정책은 성공적이었다 할수 있으나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았다. 따라서 반기업정서 역시 확대되어 왔고 지금도 많은 기업들이 이런 분위기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지금 당장 삼성이 이나라를 떠난다면 대한민국은 어떤 형태로 남을까? 삼성 하나가 우리경제의 약20%를 담당하고 있어 생각만으로도 끔찍하다. 물론 한기업을 무명에서 초일류로 키워내는 과정에서 공과가 있을수 있다. 따라서 공만을 강조해서도 않되고 과만을 부각 시켜서도 않된다. 21세기는 무한 경쟁시대다. 수출만이 우리가 살길이며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앞을 내다보는 선견지명과 기술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모두 한발짝씩 물러서서 상대를 이해해야 한다. (어제도 자동차 3사가 모두 파업에 들어 간다는 슬픈 소식이 있었고 GM은 한국을 떠날수 있다는 말도 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은 일찌기 반도체산업의 성장을 예견했고 그다음은 제약산업이라 예언했었다. 그래서 그를 탐구하는 이번 신동아 기획기사가 주목받고 기다려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