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2020.12.06. 13:49
1970년 '가장 위대한 사죄'
1970년 12월 7일 아침 7시 폴란드 바르샤바 자멘호파 유대인 위령탑. 초겨울 빗속에 서독 총리 빌리 브란트가 흰 카네이션을 바쳤다. 잠시 묵념한 브란트가 뒤로 물러나는가 싶던 순간, 탄성이 터졌다. 브란트가 털썩 무릎을 꿇은 것이다. ‘20세기 정치사에서 가장 극적이고 가장 인간적인 장면’에 세계 언론은 찬사를 보냈다. ‘브란트 한 사람이 무릎 꿇어 독일 민족 전체가 일어섰다’는 평까지 나왔다.
정작 독일 내 반응은 달랐다. ‘바르샤바의 사죄’ 직후 스피겔지의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48%가 ‘과도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11%는 답변을 유보하고 ‘적절했다’고 본 응답자는 41%에 그쳤다. 폴란드 방문 자체에 대한 평가는 더 나빴다. 야당과 실향민들은 ‘독일의 혼을 팔아먹었다’고 혹평했다. 유대인 위령탑과 폴란드 무명용사비를 참배한 직후 이뤄진 서독·폴란드 정상회담에서 25년 만의 국교정상화에 합의하며 ‘오데르-나이세선’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https://news.v.daum.net/v/20201206134944142
[오늘의 경제소사] 빌리 브란트의 참회
'生活文化 > 그때그일그사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아플래시100]조선판 ‘로미오와 줄리엣’에 “자살은 죄악” (0) | 2020.12.21 |
---|---|
[전쟁과 경영] 앙투아네트의 케이크 (0) | 2020.12.09 |
[경제사상가 이건희 탐구①] “비효율이 비도덕이다” (0) | 2020.11.20 |
오씨·베씨 ‘머릿속 장벽’ 사라져…‘역사의 종말’은 없었다 (0) | 2020.11.08 |
베이루트 폭발 잔해로 만든 여성 조형물...'그 날을 기억하며' (0) | 2020.10.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