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2022. 06. 10. 17:25
푸른 평원 위에서 느긋하게 피크닉을 즐기고 있는 남녀. 턱을 괸 채 누워 있는 여자와 담배를 피우는 남자의 모습이 더할 나위 없이 평화로워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어딘가 이상하다. 두 눈은 허공을 응시하고 있고, 꽉 다문 입과 발갛게 달아오른 볼이 어울리지 않는다.
이들은 화가 난 걸까, 사랑이 식은 걸까. 바구니에 과일을 잔뜩 싸 들고 왔지만, 소풍 나온 옷차림은 아니다. 그러고 보니 몸에 비해 이목구비가 너무 작다. 손 크기에 비해 유난히 짧고 뭉뚝한 손가락, 거대한 하체에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작은 발까지…. 볼수록 기묘하다.
https://news.v.daum.net/v/20220610172501195
[그림이 있는 아침] '뚱보화가'의 쓸쓸한 눈동자..페르난도 보테로 '피크닉'(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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