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2022.09.17. 00:25
편집자주 잠시 바람을 쐽니다. 의자를 밀어넣고 밖으로 갑니다. 글과 그림으로 다룬 미술사의 '현장'으로 직접 나섰습니다. 그곳에서 떠오른 화가와 그림, 이야기를 전합니다. 그곳의 분위기를 담은 사진도 함께 보냅니다. 현장의 공기와 함께 부치는 '미술 편지'입니다. |
화가 위트릴로(1883~1955)가 자꾸 떠오른다. 고흐, 드가, 로트레크에 대한 가여움은 외려 밀려난다. 오후 7시. 프랑스 파리 18지구에 있는 몽마르트 언덕을 걸었다. 메트로 12호선 아베쎄(Abbesses)역에 내린 뒤 부지런히 올라 닿은 곳이었다. 19세기 파리를 문화 제국으로 만들어준 예술가들의 남루한 보금자리였다. 햇빛은 여전히 온화했다. 이날 트인 광장에서, 좁은 골목에서 술병을 든 위트릴로를 볼 수 있었다. 심지어 식당에서, 카페의 구석진 곳에서 주문도 못 한 채 그림엽서 따위를 베끼고 있는 위트릴로를 마주할 수 있었다. 이 화가를 계속 곱씹자니 괜히 서러워졌다.
https://v.daum.net/v/2022091700255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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