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2022. 12. 31. 01:00
노르웨이의 현자
편집자주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본 뒤 관련 책과 영화를 모두 찾아봤습니다. 잘 그린 건 알겠는데 이 그림이 왜 유명한지 궁금했습니다. 그림 한 장에 얽힌 이야기가 그렇게 많은지 몰랐습니다. 즐거웠습니다. 세상을 보는 눈이 조금은 달라졌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이 경험을 나누고자 글을 씁니다. 미술사에서 가장 논란이 된 작품, 그래서 가장 혁신적인 작품, 결국에는 가장 유명해진 작품들을 함께 살펴봅니다. |
아들, 따라오렴. 잘 보살펴줄게.
죽은 어머니였다. 에드바르 뭉크는 눈을 비볐다. 동생아, 같이 가자. 넌 여기가 더 어울려. 어머니는 죽은 누나 소피에로 바뀌었다. 뭉크는 눈을 질끈 감았다. 두 손으로 귀를 꽉 막았다. 다시 눈을 떠보니 해가 지고 있었다. 어머니와 누나의 환영은 어느새 사라졌다. 환청도 더는 들리지 않았다. 뭉크는 거칠게 숨을 내쉬었다. 현실로 돌아왔다. 늘 보던 산책길이 펼쳐졌다. 함께 걷던 친구의 뒷모습이 보였다. 그래. 이 정도로 잠깐 스쳐가는 환각쯤은 이제 참을 수 있었다.
(중략)
뭉크는 1944년 1월23일 오슬로 근처의 작은 집에서 외롭게 죽음을 맞았다.
사흘에 한 번꼴로 쓰러지던 그는 어쩌다 보니 80여년을 살았다. 당시 유럽인의 평균 수명은 50살 정도였다. 쏟아지는 불행에 달관한 결과였다. 뭉크가 죽을 때 쥐고 있는 책은 도스토옙스키의 '악령'이었다.
https://v.daum.net/v/2022123101000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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