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2022. 12. 31. 10:03
[사색-2] 작은 머리, 선명한 복근, 긴 팔과 다리, 큰 눈과 오뚝한 콧날, 거기에 찰랑이는 머릿결까지. 고대 그리스가 그린 미(美)의 이상향입니다. 태곳적 미의 기준은 여전히 아름다움의 기준점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200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는 그리스 남신을 묘사한 석상이 풍기는 아우라에 넋을 잃곤 하지요. 독일의 미학자 빙켈만은 “그리스 비율 속에 숨겨진 아름다움은 절대자의 진리와 일맥상통하는 것”이라고까지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리스 석상의 딱 한 군데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됩니다. 모든 것이 아름다움 그 자체지만, 어째서인지 남성성을 상징하는 성기가 형편없는(?) 모양새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 석상으로 분류되는 대부분의 작품들은 유달리 작은 성기로 묘사됩니다. 예나 지금이나 큰 성기는 남성성의 지표인데도 불구하고, 왜 고대 그리스인들은 그리스 남신을 ‘고개 숙인 남자’로 표현했을까요.
https://v.daum.net/v/20221231100303447
고개숙인 남자들 주목···“작을수록(?) 아름답다”고 외친 이 나라 [사색(史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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