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아트칼럼

지옥 같은 세상[이은화의 미술시간]〈249〉

바람아님 2023. 1. 12. 08:02

동아일보 2023. 1. 12. 03:01

“천국에 사는 사람들은 지옥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우리 다섯 식구는 지옥에 살면서 천국을 생각했다.” 조세희가 쓴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에 나오는 문장이다. 1970년대 한국 사회의 계급 불평등을 조명한 이 소설은 19세기 프랑스 화가 오노레 도미에가 그린 ‘삼등 열차’를 떠올리게 한다.

그림은 한겨울 삼등 열차 속 풍경을 보여준다. 좁고 춥고 더러운 객차 내부, 딱딱한 나무 벤치에 여행자들이 빽빽하게 앉아 있다. 맨 앞줄에는 초라한 행색의 가족이 나란히 앉았다. 왼쪽 젊은 엄마는 젖먹이 아기를 안고 있다. 아기가 깨면 윗옷을 열어 젖을 물려야 할 테다. 가운데 할머니는 바구니를 두 손으로 꼭 잡은 채 깊은 상념에 잠겼다. 오른쪽 소년은 피곤한지 머리를 떨어뜨리며 졸고 있다. 아이 아빠는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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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같은 세상[이은화의 미술시간]〈249〉

 

지옥 같은 세상[이은화의 미술시간]〈249〉

오노레 도미에 ‘삼등 열차’, 1863∼1865년.“천국에 사는 사람들은 지옥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우리 다섯 식구는 지옥에 살면서 천국을 생각했다.” 조세희가 쓴 ‘난장이가 쏘아올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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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저자         조세희 ,  이문열 외
출판         훈민출판사  |  2020.12.1.
페이지수   230 | 사이즈    183*239mm
판매가       서적 10,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