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2023. 1. 14. 05:31
고통의 여왕
편집자주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본 뒤 관련 책과 영화를 모두 찾아봤습니다. 잘 그린 건 알겠는데 이 그림이 왜 유명한지 궁금했습니다. 그림 한 장에 얽힌 이야기가 그렇게 많은지 몰랐습니다. 즐거웠습니다. 세상을 보는 눈이 조금은 달라졌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이 경험을 나누고자 글을 씁니다. 미술사에서 가장 논란이 된 작품, 그래서 가장 혁신적인 작품, 결국에는 가장 유명해진 작품들을 함께 살펴봅니다. |
1925년, 열여덟 살의 프리다 칼로는 버스 유리창에 머리를 박았다.
굉음이 울렸다. 전차와 맞부딪힌 버스가 앞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좌석에서 튀어 나간 프리다는 사정없이 굴렀다. 피를 쏟았다. 철근 가락이 옆구리를 뚫고 들어와 골반을 휘저을 땐 비명을 내질렀다. 버스는 구겨진 채 드러누웠다. 매캐한 연기를 내뿜었다. 뼈대를 훤히 드러낸 버스 안은 사람들의 신음으로 가득했다. 몇몇은 이미 눈에 초점을 잃었다. 축 늘어졌다. 야, 그래도 우리는 산 것 같다? 프리다는 익숙한 환청을 들었다. 프리다는 대꾸도 하지 못한 채 기절했다.
프리다는 눈을 떴다.
정말 살긴 살았구나. 자기 몸이 병실 침대에 누워있는 것을 보고 혼잣말을 했다. 프리다는 허리뼈와 골반, 쇄골, 왼쪽 다리 등 11곳에 골절상을 입었다. 갈비뼈는 부러졌고, 오른발은 산산조각이 났다. 그런데도 죽을 고비만은 넘겼다. 프리다는 이 사고 이후 한 세기 분량의 고통을 평생 마주한다. 죽을 때까지 35차례 수술대에 올랐다. 차라리 죽여달라고 말하고 싶은 척추 수술도 7차례나 받는다. 어쨌든, 그건 나중 일이었다.
https://v.daum.net/v/20230114053147389
3번 유산·35번 수술의 악몽…그럼에도 "인생이여 만세"[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프리다 칼로 편]
프리다 Frida , 2002 제작
요약 캐나다 외 | 드라마 | 2003.11.21 개봉 | 청소년관람불가 | 120분
감독 줄리 테이머
출연 셀마 헤이엑, 알프레드 몰리나, 차벨라 바가스, 디에고 루나 더보기
줄거리 삶이란 캔버스에 펼쳐진 열정 그들의 만남은 가장 큰 사건이자 최대의 축복..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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