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氣칼럼니스트/강천석칼럼

[강천석 칼럼] ‘記憶의 방식’이 달라져야 나라가 成熟한다

바람아님 2023. 1. 28. 07:12

조선일보 2023. 1. 28. 03:20

‘기억의 포로’ 되면 ‘기억 감옥’에 갇힌거나 같아져
격차 좁혀진 한국·일본, 누가 먼저 성숙한 역사 시대 여나

‘너 자신을 알라’는 말만큼 쉬워도 실천하기 힘든 일도 없다. ‘내’가 먼저 있고 ‘나’와 다른 ‘남’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순서(順序)가 거꾸로다. 누구나 ‘남’과 부딪히면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된다.

우리는 사회(Society)·경제(Economy)·자유(Liberty)·개인(individual)·종교(religion)·존재(being)·권리(right)·그(he)·그녀(she)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는 글을 쓸 수 없다. 모두가 19세기 말 20세기 초 일본인들이 낯선 영어·네덜란드어·독일어와 씨름하며 한자어를 사용해 번역한 것이다. 법학·정치학·경제학·수학·물리학·화학·생물학·지질학 등 근대 과학 용어 거의 전부에 일본 손때가 묻어있다.

죽창가(竹槍歌)를 불렀던 조국씨도 이런 번역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선 형사법(刑事法)이란 자기 전공 분야 논문을 한 줄도 쓰지 못할 것이다. 숨길 일도 부끄러운 일도 아니다. 일본 농기구(農器具) 이름에는 한반도 언어의 파편들이 남아있다고 한다. 1500여 년 전 선진(先進) 벼농사 방법과 농기구가 한반도에서 바다를 건너 일본으로 흘러갔다는 뜻이다.

(중략)
상대를 객관적으로 정확히 아는 것은 나에게 득(得)이 된다. 상대를 부정확하게 아는 나라는 지형(地形)을 모르고 뛰어내리는 낙하산병(落下傘兵)과 같다. ‘과거를 기억하는 방식’은 국가의 성숙과 직결돼 있다. ‘기억의 감옥’에 갇히면 ‘기억의 포로(捕虜)’가 된다.

국력 격차가 좁혀지는 상황에서 협력하며 경쟁하는 한국과 일본은 징용공 문제로 다시 시험대에 섰다. 누가 성숙한 역사의식에 먼저 도달하느냐의 경쟁이다. 한국이 이번만은 반드시 이겨주기를 바란다.


https://v.daum.net/v/20230128032011918
[강천석 칼럼] ‘記憶의 방식’이 달라져야 나라가 成熟한다

 

[강천석 칼럼] ‘記憶의 방식’이 달라져야 나라가 成熟한다

‘너 자신을 알라’는 말만큼 쉬워도 실천하기 힘든 일도 없다. ‘내’가 먼저 있고 ‘나’와 다른 ‘남’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순서(順序)가 거꾸로다. 누구나 ‘남’과 부딪히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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