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가 있는 곳에 늘 격렬함이 따라다닌다. 스코틀랜드에서는 아일랜드 출신 가톨릭 노동자들의 팀인 셀틱(Celtic)과 장로교 중산층의 팀인 레인저스(Rangers)가 아주 격하게 충돌하곤 한다. 차범근씨 말대로 기성용 선수가 스코틀랜드에서 제대로 몸싸움을 배울 수 있었던 것이 그런 배경에서 나왔다.
축구로 인한 폭력의 예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1920년대에 이탈리아에서는 볼로냐의 서포터스와 제노바 서포터스 간 총싸움까지 벌어졌다. 1960년대에 맨체스터의 서포터스인 레드 아미(Red Army)는 경기 후 상대방과 싸우는 것이 아예 중요한 목표가 되었다. 1985년에는 유러피언컵 결승전 당시 리버풀의 훌리건들이 상대팀 유벤투스의 응원단인 티포시(Tifosi)를 공격해서 모두 39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일어났다. 이탈리아인들이라고 크게 다르지는 않아서 축구 후 난동은 도시 게릴라 수준으로 확대되었다.
축구 폭력은 유럽만의 일이 아니다. 1962년 콩고와 가봉 간의 경기에서 원정팀인 콩고 팀이 승리를 거두자 반(反)콩고 폭동이 일어나서 9명이 사망하고 3000명의 콩고인이 축출되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콩고에서 보복으로 가봉 사람들을 축출했고, 한때 양국 간 외교관계가 끊어졌다. 1969년에는 월드컵 예선전을 벌이던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 간에 ‘축구전쟁’이 일어났다. 축구 경기의 흥분이 과도하게 달아올라 온두라스 정부는 자국에 많이 들어와 있던 엘살바도르 출신 농부들을 축출해 버렸고, 이에 대한 대응으로 엘살바도르 군대가 온두라스를 침공한 것이다. 사흘 동안 벌어진 전투로 군인과 민간인 약 3000명이 사망했다.
축구는 민족 정체성 강화에 기여한다. 예컨대 우루과이는 거칠고 저돌적인 축구를 했던 반면, 아르헨티나는 섬세하고 우아한 아트 사커 스타일을 개발했는데, 이런 것들이 민족적 스타일을 대변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그렇지만 이런 측면도 과도하면 역시 문제가 될 수 있다. 브라질은 1950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대회에서 모두 우승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의외로 결승전에서 우루과이에 패배하고 말았다. 이 당시 충격이 어찌나 컸던지 축구 팬들이 자살하는 사건이 터져 나왔고, 그때까지 입던 대표 팀의 유니폼도 재수 없는 옷이라고 해서 새로운 디자인으로 바꾸었다.
축구는 축구일 뿐이다. 한일전은 양국의 우의를 다지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우리가 이기면 더 좋긴 하겠지만.
축구로 인한 폭력의 예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1920년대에 이탈리아에서는 볼로냐의 서포터스와 제노바 서포터스 간 총싸움까지 벌어졌다. 1960년대에 맨체스터의 서포터스인 레드 아미(Red Army)는 경기 후 상대방과 싸우는 것이 아예 중요한 목표가 되었다. 1985년에는 유러피언컵 결승전 당시 리버풀의 훌리건들이 상대팀 유벤투스의 응원단인 티포시(Tifosi)를 공격해서 모두 39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일어났다. 이탈리아인들이라고 크게 다르지는 않아서 축구 후 난동은 도시 게릴라 수준으로 확대되었다.
축구 폭력은 유럽만의 일이 아니다. 1962년 콩고와 가봉 간의 경기에서 원정팀인 콩고 팀이 승리를 거두자 반(反)콩고 폭동이 일어나서 9명이 사망하고 3000명의 콩고인이 축출되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콩고에서 보복으로 가봉 사람들을 축출했고, 한때 양국 간 외교관계가 끊어졌다. 1969년에는 월드컵 예선전을 벌이던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 간에 ‘축구전쟁’이 일어났다. 축구 경기의 흥분이 과도하게 달아올라 온두라스 정부는 자국에 많이 들어와 있던 엘살바도르 출신 농부들을 축출해 버렸고, 이에 대한 대응으로 엘살바도르 군대가 온두라스를 침공한 것이다. 사흘 동안 벌어진 전투로 군인과 민간인 약 3000명이 사망했다.
축구는 민족 정체성 강화에 기여한다. 예컨대 우루과이는 거칠고 저돌적인 축구를 했던 반면, 아르헨티나는 섬세하고 우아한 아트 사커 스타일을 개발했는데, 이런 것들이 민족적 스타일을 대변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그렇지만 이런 측면도 과도하면 역시 문제가 될 수 있다. 브라질은 1950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대회에서 모두 우승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의외로 결승전에서 우루과이에 패배하고 말았다. 이 당시 충격이 어찌나 컸던지 축구 팬들이 자살하는 사건이 터져 나왔고, 그때까지 입던 대표 팀의 유니폼도 재수 없는 옷이라고 해서 새로운 디자인으로 바꾸었다.
축구는 축구일 뿐이다. 한일전은 양국의 우의를 다지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우리가 이기면 더 좋긴 하겠지만.